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o Jieun Lewina Nov 01. 2020

약탈당한 로망

시월, 밤에



시월이 흩어져 가는 어느 밤 그대는 내게

시집 한권을 꼬옥 쥐어 주었어요

공기는 차겁고 그대의 손은 보드라웠던 그 밤에는,

많은 선의들이 좌심방으루 우심방으루 별처럼 쏟아지대요 부셨습니다, 눈이

선술집 각진 플라스틱 통 속 꽃처럼 솟은

올록볼록 내프킨을 뽑아 눈가를 찍었어요

거친 것들은 왜 연약한 것보다 스산한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10월은 흩어져 가도 마음은 조금 더 머무릅니다

그리고 어떤 마음의 유효기간은

영원에 가깝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평범한 매일 특별한 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