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5일

한강에 버린 눈물

by 설레다

부러졌으니 새심을 깎아내야지.




서른아홉 번의 위로보다 한 번의 통곡.

긴 시간의 대화보다 지하철에서의 짧은 성찰.

짧게, 간단하게, 쉽게, 하지만 잦게.

우울의 구멍에서 빠져나오는 과정.




낮 1시 41분.

하늘이 정말 아름답다.

아름답다는 말, 참 아름답다.

아름다움을 눈 앞에 두고도 모르고

한참 뒤에야 아름다움이었음을 깨달았을 때,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삶에 대한 감각이 마비되고 있으니

자신에게 신경 좀 쓰라는 신호로 해석한다.




한강을 지나는 수많은 지하철들.

그 안에 실려 한강을 바라본다.

차고 넘치는 설움을 강으로 밀어 넣는다.

얼굴 마주한 이 몰래 슬그머니 조심스레.

푹 꺼진 얼굴 위에 죽은 생선 눈을 얹고

다가오는 한강과 사라지는 한강을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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