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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으로 우는 시간
2019년 12월 27일
숲이 있는 창문을 원해.
by
설레다
Dec 27. 2019
뺨과 입술을 부르트게 하는 찬바람이 불었다.
회사와 학교와 그 외 다른 곳으로 모두 스며든 오후.
인적 드문 호수공원을 산책했다.
다 지어진 아파트촌과 한창 짓는 아파트촌.
그 사이를 구분하는 인공호수.
매끈하게 빠진 계획도시는 온갖 편리로 채워지고 있다.
소비할 수만 있다면 천국은 여기라고 계속 말한다.
편리가 행복을 준다면,
그것이 우리를 안아주고 있다면
왜 나무와 숲과 바다를 그리워하는 걸까.
틈만 나면 자연의 곁으로 도망치는 걸까.
편리와 만족은,
적어도 나 같은 인간에게만큼은 반비례인 것 같다.
과도한 활기가 오히려 사람과 도시를 질리게 만든다.
여기 오래 머물고 싶지 않다.
사는 곳은 있지만 고향은 아니다.
사는 집(house)은 있지만 집(home)이 아니다.
모두 제기능을 하고 있지만 정작 내가 마음의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뿌리 없는 식물, 그런 기분이다.
행복은 괴롭지 않은 모든 순간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위에서처럼 이러니 저러니 말 한다한들 행복하다.
갈등하고 고민하는 게 괴로운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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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다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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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 작가, 예술 근로자, 창작 노동자> 드로잉 실용서와 그림에세이를 여러 권 썼습니다. 인간 내면에 관심이 많아 상담심리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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