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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레다 Jan 21. 2020

2020년 1월 21일

마음대로 살고 있어요.


한없이 게으르다.

개인적인 기준으로.

1년 정도 호흡을 가다듬을 생각이었는데, 2년째에 접어들었다.

1년을 앞두고 있을 땐 긴 시간 같았는데 지나 보니 참 짧게 느껴진다.

지난 그림을 보다 보면 내가 이걸 어떻게 다 그렸나 싶다.

일과 강의 사이 이런저런 실험 삼아 드로잉을 시도하고 접기를 반복했었다.

기대도 많았고 실망도 했지만 그래도 계속 그린 건 좋았기 때문이겠지.

돈이나 이력으로 환산시키려는 마음뿐이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만은 아니었음을 지난 그림들을 들춰보며 뒤늦게 깨닫는다.

그 어떤 소재보다 얼굴 그리는 걸 좋아했다.

다시 그려봐야겠다.

2년여 전 어깨 힘 가득 주고, 욕심으로 채운 마음이 아닌

그저 좋아 그린다는 마음 하나만 두고서 즐겁게 말이다.

이제 그래도 될 것 같다.



오후 4시 30분 즈음이면 해가 슬슬 모로 눕는다.

기울어지며 능선 어딘가에 닿은 해는 천천히 으깨어진다.

세상이 온통 귤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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