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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레다 Jan 25. 2020

2020년 1월 25일

좋은 날에만 좋습니다.


왜 넌 그 작은 돌을 뛰어넘지 못하는 거야!

내게 그건 너무 작고 사소한 일이어서 이야기할 가치도 없어.

그런 얘기하는 네 세계에 날 끌어들이지 마!


라는 말을 들었다.


남의 눈엔 작은 돌이 내겐 바위인가 보지.

라고 말하며 결국 울었다.


상대는 분노하며 떠나고 카페에 혼자 남겨졌다.

상대에게 나는

자기 할 일을 남에게 전가하고

옆사람을 무책임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민폐 인간이었다.

그게 한 인간의 못난 일부분이라도 전체가 민폐 인간.


마음이 힘들 때 일정 수준 이상 드러내는 건 위험하구나.

가족이어도 그건 예의 없는 일이다.

그래, 그걸 잊고 있었다.

긴장하고 기억했었어야 했다.

내가 미련했구나.

논리 앞에선 못난 내가 됐고 마음엔 허무가 생긴다.

허무와 허탈은 논리로 풀 수 없어서 조용히 쌓여만 간다.

심리문제가 심하기라도 했다면 어땠을까.

의지는 언제 할 수 있는 걸까.

얼마 큼의 크기로 허용되는 걸까.


모르겠다.

결국 남은 날들 혼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준비를 하지 않으면 대책 없이 남겨지겠단 생각을.


마음을 닫는 편이 낫겠다.

길 위의 타인에게 기대도 실망도 없듯이

상대에게 마음을 잇지 않으면

더 이상 민폐 인간이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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