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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레다 Jan 30. 2020

2020년 1월 30일

조용한 절정


장난스럽게 손 끝을 치는 연미색 파도,

한 모금 마시고 싶은 파란 하늘,

단내 폴폴 나는 주황 노을,

둥실둥실 흘러가는 구름.


아, 정말!

아름다운 자연 앞에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혼자 마주할 때면 전율이 인다.

가던 길을 멈추고 하던 말을 그만해야 한다.


파도를 만지고 하늘을 마시고

노을 내음을 맡고 구름을 안고 있으면

겉은 한없이 평온해지고

안은 축제의 절정에 른다.

모든 게 순간이라 더욱 격렬하다.



여전히 '-척'을 한다.

아는 척, 전문가인 척, 담담한 척, 잘 그리는 척.

그리고 아직 모르고 있는 척도 몇 가지 더 있겠지.

여전히 사랑 주기보다 사랑받길 바라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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