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민낯으로 우는 시간
2020년 2월 5일
살아있어 행복한
by
설레다
Feb 5. 2020
날씨가 환상적이다.
오늘이 흘러가는 게 무척 아쉽다.
이런 날은 하늘을 칼로 큼지막하게 잘라내어 냉동 보관하고 싶다.
우중충하고 음침한 날에 이불 뒤집어쓰고 꺼내 볼 수 있게.
침대 위에서 볕을 쬐며 누운 나의 고양이, 오동이.
그런 오동이 옆에 엎드려 머리와 등을 쓰다듬는다.
따뜻하게 데워진 털이 보드랍다.
실눈을 뜨고 날 보다가 다시 눈을 감는 오동이.
나의 왼팔에 머리를 기댄다.
기분 좋은 무게감.
서로를 의지하며 느끼는 안도감.
아주 좋은 날,
아주 좋은 날에
죽고 싶다.
아프고 슬프고 괴로워서
더 견딜 수 없는 날은 싫다.
마음대로 될 리 없겠지만,
그래도 바람만은 그렇게.
잘 살아보자.
자발적 '열심'으로.
keyword
글쓰기
심리
생각
7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설레다
직업
아티스트
내 마음 다치지 않게
저자
<비정규 작가, 예술 근로자, 창작 노동자> 드로잉 실용서와 그림에세이를 여러 권 썼습니다. 인간 내면에 관심이 많아 상담심리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팔로워
268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2020년 2월 4일
2020년 2월 10일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