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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으로 우는 시간
글은 짧게 사색은 제법 길게
2020년 3월 4일
by
설레다
Mar 4. 2020
모든 게 부질없다가도 의미 있다.
예민하고 섬세한 기질은 사소한 변화라도 기민하게 감각할 수 있게 했지만
그만 잊고 싶거나 짐짓 모른 체하고 싶은 일에도 눈 뜨게 했다.
심지어 어렵게 아물었던 일을 다시 파헤치게 만들기도 하고.
피곤한 감각이다.
어제의 스트레스는 밤을 넘겨 아침에도 흔적을 남겼다.
서둘러 아침을 챙겨 방에 틀어박혀 문을 닫고 싶었다.
외부 자극은 모두 제거하고 싶었다.
기절하기 직전의 말미잘이 이런 기분일까.
아주 보잘것없는 자극이 스치기만 해도 쓰러질 것 같다.
뿌리째 뽑혀 심해 바닥을 나뒹굴 것만 같다.
이렇게까지 나약해질 수 있다니.
그간 씩씩하게 지내온 나는 과연 누구였단 말인가.
내가 봐도 나 자신이 온통 의문투성이라 심리 공부를 시작했건만,
공부한다고 내가 나를 조금이나마 구원할 수 있을까.
그건 하나의 세계를 구하는 일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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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다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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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 작가, 예술 근로자, 창작 노동자> 드로잉 실용서와 그림에세이를 여러 권 썼습니다. 인간 내면에 관심이 많아 상담심리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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