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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레다 Apr 05. 2020

불면의 밤

2020년 4월 4일



불안으로 벼린 마음을 품고 산다는 건

날 선 칼을 쥐고 있는 일 같다.

칼을 쥔 손에 계속 잔 상처가 생긴다.

아물긴 하지만 다시 생기고

그러길 반복한다.



새벽 1시.

여전히 잠이 오지 않는 지금, 한참 진단지를 보고 있다.

성실하게 살아왔는데, 내 속은 어째서 황무지가 된 걸까.

마음에 가득했던 푸르고 싱싱했던 나무들은

어디로 사라졌나.



푹 자고 싶다.

개운하게 일어나고 싶다.

10년간 그런 날이 손꼽힌다.

그 시간 동안 대체 마음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두 알 수 없지만

안정감을 잃었다는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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