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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레다 Apr 07. 2020

때때로 이별연습

2020년 4월 7일


그럼에도 불구하 그린다.

그저 그린다.

이것밖에 할 줄 모르는 데다

아직은 버틸만하기도 하고.

하지만 버틸 수 없는 순간이 오면

그냥 그려온 것처럼

그냥 놔버려야지.

이 일, 뭐 큰 의미 있다고

마음까지 다쳐가며 악을 품고 하겠나.

가진 건 나 하나뿐인데

그런 내가 다친다.

그러지 말자.



오래 그렸으니 이별하면 슬프겠지.

그러나 다른 시작이 있을 테니 나름 또 견디겠지.

언젠가부터 그림이 주는 의미의 부재를 연습한다.

유쾌하지 않지만 어쩌겠나, 하는 마음으로.



많이 사랑할수록

초라해진다.

쓸쓸해지고

후회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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