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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으로 우는 시간
가짜 긍정의 날들
2020년 4월 9일
by
설레다
Apr 9. 2020
긍정적이려고 애쓰며 살려니 힘이 든다.
여기 사는 6년 동안
흰머리가 수북해졌다.
술 마시는 횟수도 늘었다.
불면도 늘었고, 강박도 심해졌다.
불안은 눈에 보이는 증상으로 존재를 드러낸다.
누가 봐도 지금의 난 행복하지 않다.
그런데도 여기, 발이 묶여있다.
돈 때문에.
죽으면 그뿐이라면서도
시시한 것들을 손에 그러쥐고 있다.
내가 가진 에너지를 다 쓰고도 더 쥐어짜려니
몸이 삭는다.
쾌적한 공원을 걸었다.
크게 한 바퀴를 걸었다.
5km쯤 되었다.
한 바퀴를 다 걷고 의자에 잠시 앉아 쉬었다.
조용한 공원의 봄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산책로를 둘러보는데 별안간 눈물이 났다.
이 쾌적함이 너무 낯설어서.
이런 환경이 일상인 이들이 부러워서.
울컥한 마음이 한동안 진정되지 않았다.
그럴 때 애를 쓴다.
괜찮아, 괜찮아, 뭐가 괜찮은지 모르겠지만.
이라고 우스꽝스러운 생각을 하며.
마음이 엉망이다.
말간 선방에 혼자 있고 싶다.
그리고 나오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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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 작가, 예술 근로자, 창작 노동자> 드로잉 실용서와 그림에세이를 여러 권 썼습니다. 인간 내면에 관심이 많아 상담심리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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