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설레다 Apr 18. 2020

마음 한쪽이 떨어졌다네.

2020년 4월 18일


함께 있어 괴로움만 준다면

떠나는 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종일 들었다.

생각만으로도 슬퍼서 길을 걸으며 한참 울었다.

일말 포기도 한 걸까.

이제 돌이킬 수 없으려나.


사랑이 달고 편한 감정으로만 이뤄진 게 아닐 거라 생각했다.

괴롭고 쓰리고 아픈 감정도 뒤섞이겠거니 했다.

그런데 이해와 현실은 다르구나.

사랑을 제대로 감내하기엔

나의 그릇이 무척 작다는 걸 아프게 깨닫는다.

내가 좀 더 멋진 사람이길 바랐는데,

이렇게 작고 시시한 인간은 아니길 빌었건만.

난 몹시 좀스럽고 지질하고 얕은 인간이었다.



마음 아프지만

어쩔 수 없나 보다.






매거진의 이전글 제목 없는 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