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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레다 May 18. 2020

죽음으로부터의 위로

2020년 5월 18일


죽고 싶어 죽는 게 아니라

삶이 죽는 것만 못할 것이라는 생각,

죽음이 곧 사는 일이라고 결정하는 일 ; 그게 자살이라고.

스스로를 멸망시키려는 목적이 아닌

스스로를 괴로움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일이라고.

순간의 생각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더없이 편안했었다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만 있어도 좀 낫구나, 하는 마음이었다.


도덕적 판단,

관계에 대한 책임이나

합리적이니 이성적이니 하는 기준

모두 뒤로 두고


절대적인,

몹시도 극단적인

안정감을 향한 갈망을

이해받고 싶었던 거다.



오늘,

내가 느낀 이 공포를

아무도 모른다.

내가 내가 아니기를 얼마나 바랐는지를

괜찮다, 괜찮다, 얼마나 되내었는지를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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