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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레다 Jul 02. 2020

과잉된 자기항상성 self constancy

2020년 7월 2일


내면과 외면의 괴리감은 늘 존재했지만 요즘처럼 컸던가 싶다.

새벽에 일어나 밀린 일을 하다가 문득, 그랬다.

일은 단순하게 대할 수 있지만

자신은 그렇게 대할 수 없나 보다.

단순하면 명쾌해질 수 있을 텐데,

스스로에겐 그렇게 접근하기 어려운가 보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밀치며 타고 내리는 것처럼

다른 생각을 아주 잠깐만 해도 일상이 등 뒤를 드세게 떠민다.

일을 끝내면 일상의 잔재를 치워야 하고,

그 후에 잠깐 숨 돌리려고 하면 다시 일을 해야만 한다.



유년의 나는 어떤 세상에서 자란 것일까.

생존과 자립에 이렇게까지 집착하는 것도 병이다.

타인에게 신세 지는 게 뭐 어때서.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일이 뭐가 어때서 그렇게 오래 혼자였어야 했을까.



사랑받고 싶다는 건 몹시 추상적인 바람이라

실제 사랑을 받았다 해도 그게 사랑인지 깨닫지 못했거나

사랑이라는 말로 그렇지 않은 감정들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무조건적인 사랑 - 그 어려운 걸 꿈꾸는 걸까.

그래서 소유하지 못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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