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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레다 Aug 18. 2020

작은 문이 닫혔습니다.

2020년 8월 18일


빈 말을 믿고 싶지도,

이유를 알고 싶지도 않다.

해결에 대한 갈망도 사라졌고

그에 대해 우려하는 마음도 시들하다.


관계 안에서 지쳤음을 몸이 말해줬다.

나 하나 제대로 보듬지 못하고 있음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한 번쯤 무작정 타인에게 의지해보고 싶었다.

그게 참 드물고 어려워 귀한 경험이란 걸 미처 모르고.

쉽게 기대했다.

아쉬움은 후회로 남았고, 굳이 부인할 생각은 없다.


원래 혼자였다.

둘이 되길 바랐지만 그럴 수 없단 사실만 연거푸 확인했다.

가질 수 없는 관계를 소유하려 했기 때문일까.

작고 사소하게 이어지던 좌절들이 결국 마음을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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