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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레다 Aug 22. 2020

얼굴 없는 자를 만나서

2020년 8월 22일


간밤에 꿈을 꿨다.

얼굴 없는 자와 대면하는 꿈.

깨고 보니 묘했다.

무섭지도 않았지만 무엇보다 별다른 감정이 없었다.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았다.

그저 상황만 있을 뿐이었다.


비일상에 감각이 무뎌질 때 문득, 걱정이 된다.

경계를 오가던 어떤 생각이 그 선을 넘었을까 봐.

그리고 이미 경계를 넘었는데 아직 모르는 걸까 봐.



나서야 하는데,

나가고 싶은데,

갈 곳이 없다.


너도 나도 외롭다고 울부짖는다.

그래서 서로 기댈 수가 없어

영영 주위만 맴돌다 떠나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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