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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레다 Nov 10. 2020

시간이 필요했던 거야

2020년 11월 10일


아름다움을 마주하며 아름답다고 말한다.


바스러지는 낙엽들이 아름답다.

찬 물병을 타고 내리는 물방울이 아름답고,

잔잔하게 흘러 공간을 채운 음악도 아름답다.

오르락내리락 감정 따라 움직이는 목소리도 아름답고,

창 밖으로 오고 가는 사람과 강아지들의 모습도 아름답다.


아름다움을 보며 아름답다고 말하기까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기까지

2년 정도 필요했나 보다.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는 시간이 또 생길 수도 있겠지.

스스로의 각 안에 갇혀 세상이 뒤틀려버리는 때가 다시, 어쩌면.

하지만 그땐 또 그때의 내가 뭐라도 할 테니까

지금은 지금의 내가 느끼는 것들을 감각하는 데 마음을 쓰자.


아, 오늘 참 아름답다.

눈 부시게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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