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16일
이해하려고 마음먹은 그때부터 갈등이 생긴다.
이해는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데,
논리로 누군가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건 오만이다.
애당초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목격자가 되는 일뿐.
목격자는 세 가지 갈림길에 놓인다.
수용하거나
외면하거나
수용과 외면 사이에 어정쩡하게 끼어 괴로워하거나.
하지만 어느 길이든
스스로에게 조금이나마 이로운 선택을 하려고 애쓸 것이다.
길의 표면에 고통이 깔려 있을지라도.
수 차례 깨닫길 반복하고,
그때마다 강조하게 되는 건 역시나 사랑의 힘.
탄생이란 결핍과 동의어가 아닐까.
죽는 날까지 이토록 사랑을 갈구하게 되는 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