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입국한지 만 6개월이 다 되었다. 벌써 반년 !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초조했던 이민 초반보다는 훨 안정된 상태가 되어 최근 나의 변화를 기록으로 남겨본다.
1. 영어실력
미국인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 영어 말하기 실력이 아주 많이 늘었다. 인사정도야 이제 혀에 붙어서 바로 나오고, 이야기를 할 때 이렇게 말하는게 문법상 맞나? 생각은 하지만 걍 지르고 본다. 외국인이 한국어 문법을 틀리면서 말을 해도 우리가 알아 듣듯이, 미국인들도 다 알아 듣는다. 대화에서 원어민들이 사용했던 표현들도 어느샌가 내가 말하고 있는걸 보면 역시 듣고 말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2. 심리적 안정감
갑자기 심리적 안정감이 생겼다. 미국에 오자마자 들었던 생각은 내가 이력서에 작성할 것을 지금 하고 있지 않으니 불안한 것이 마땅하다,라는 자아파괴적인 생각이었는데 그런 생각은 싹 사라졌다. 남편 덕에 해외 생활도 해보고, 스트레스 받았던 직장 생활에 벗어난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뿐만 아니라 선택받았다고 생각까지 한다. 내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필수요소였던 토플 시험도 끝난지 꽤 됐고, 송파왕자도 항상 옆에서 좋은 말만 해줘서 그런 것 같다.
3. 삶의 재미 - 한국 주식
직장에 다닐 때도 한국 주식을 열심히 하긴 했지만, 큰 금액은 하지 않았다. 가계 자산 대부분이 채권, 예금에 몰려있었는데 기준금리가 계속 내려가자 위화감이 들었다. 5월 중순부터 내 소유 일정 금액을 국내 ETF에 투자했고, 정권 교체와 맞물려 생각보다 수익률이 좋았다. -50% 이상 물려있던 코스닥 개잡주들도 꿈틀거리는게 보이고, 한국 국내 실물경제 상황은 아직 부정적이지만, 일단 주식 시장은 긍정적으로 꿈틀거리니 매일 저녁만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국 장 종가들을 확인하고, 시황 확인하고, 낮에는 미장 보고, 저녁이 되면 한국 개장을 확인한다. 시스템에서 데몬 돌아가듯이 두 나라의 주식 시장이 내 뒤에서 열심히 돌아가는걸 보며 폭발하는 도파민을 느낀다. 나는 투자금 절반을 잃어도 즐거움을 얻었기 때문에 주식 투자를 끊지 않겠다는 사람인데, 상승 장이 몇 년만에 와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정부에 반하면 안되고, 대세에 따르는 것이 무엇임을 진정 느낀 기간이다. 남은 올해의 목표는 물린 개잡주와 작년에 사서 아직도 팔지 못한 수익 번 주식들을 올해 안에 정리하는 것이다.
4. 능력 업
드디어 혼자 운전을 할 수 있다! 미국 도심에 살고 있고, 애틀랜타가 운전을 험하게 하는 지역으로 유명해서 혼자 운전하는 것이 너무 무서웠다. 몇 달 동안 남편을 옆에 태우고 운전을 했는데, 이제 익숙한 길을 혼자 운전 시작했다. 아직도 초보운전이고 자동차 뒷면에는 초보운전 딱지를 2개나 붙여뒀지만, 그래도 혼자 몇 번 운전해서 다녔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아 오늘 미장이 쉬어서 아쉽다. 휴일이지만 남편은 오후에 출근을 한다 흑흑
나는 책보고 또 한국 시황을 살펴봐야겠다. 날이 밝으면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한 하루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