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비언트 광고를 아시나요?
앰비언트 광고를 일반 사람들은 알까? 광고인들이나 마케터들도 정확히 알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나마 앰비언트 광고를 알만한 두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나 : "앰비언트 광고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까?"
광고인 후배 : "일반 사람들은 평생 모를 수도 있을 분야 같은데요?"
마케터 친구 : "너 때문에 알았지, 보통은 정확히는 모르지"
평생 모를 수도 있는 광고의 한 분야..
앰비언트 광고라 하면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다.
국내에서는 앰비언트라는 광고 영역이 불명확하고 경계가 애매해 넓은 범위에서는 인터렉티브 광고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포괄적인 인터렉티브 광고로의 개념이 아닌 앰비언트 광고를 정확히 안다면 그 매력에 빠져들고 말 것이다. (앰비언트 광고 참 좋은데 말로 설명할 방법이..)
그래서 오늘은 준비해 보았다.
앰비언트 광고 (Ambient AD)란 무엇인가?!
(앰비언트 광고의 부흥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앰비언트 광고는 말 그대로 주변 지형지물이나 환경을 활용해 광고를 만드는 것이다.
크게 1세대 앰비언트와 2세대 앰비언트로 나눌 수 있다.
먼저 1세대 앰비언트 광고는 2008년도쯤부터 해외 광고시장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기발하고 입체적인 크리에이티브가 돋보이는 특징이 있다.
내가 이 앰비언트 광고를 처음 접한 건 2013년 대학시절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국내 시장에서는 앰비언트 광고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해외 시장에서는 오래전부터 활발히 시도되는 광고 영역이었기에 주로 해외 광고 아카이브 사이트들을 통해 앰비언트 광고를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그 시절 접했던 앰비언트 광고는 나에게 신선함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백 마디 말보다 내가 대학시절 보았던 1세대 앰비언트 광고를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
위의 사례들과 같이 주변 지형지물을 아이디어에 자연스럽게 녹이는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밀접하고 익숙한 주변 지형지물을 광고 매체로 사용함으로 친숙함을 느끼게 하고 나아가 소비자의 참여를 이끌 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재밌는 광고 방식이다.
기존 매스미디어 광고나 평범한 옥외 광고보다 크리에이티브 범위가 넓어진 광고 영역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자주 시도되지 않았을까?
앰비언트 광고라는 카테고리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시도가 될 수 없었던 안타까운 이유도 있지만,
제일 큰 이유는 옥외광고법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국내에는 간판(사인물)을 포함한 쉘터까지 옥외광고법에 의해 관리된다. 옥외 관리법에 의해 주변 지형지물을 변형하거나 정해진 광고 영역 외에 돌출된 형태로 광고를 집행할 수 없었다. 이러한 환경 탓에 앰비언트 광고가 시도되거나 발전될 수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혹은 디지털 사이니지의 등장 등으로 간판(사인물)에만 집중되어 있던 옥외광고법이 개정, 완화되면서 현재는 충분히 앰비언트 광고를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이러한 과거 제한된 상황에서도 1세대 앰비언트 광고로 잘 알려진 한국인이 있다.
바로 광고천재로 알려진 이제석 광고연구소의 이제석 소장이다.
그는 과거 뉴욕에서 활동하며 많은 대표작들을 만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독보적인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럼 2세대 앰비언트란 무엇인가?
옥외광고 위주로 만들어졌던 앰비언트 광고가 확장성을 가지기 시작했다.
앰비언트 광고는 주변 지형지물을 사용함을 넘어 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한 광고로 진화를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2015년쯤 몇몇 혁신적인 광고회사가 2세대 앰비언트 광고를 만든 사례가 있다.
이로 인해 앰비언트 광고가 주목받나 싶었지만,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성 몰래카메라 형식이거나 연출된 가짜 체험 영상에 치우치는 현상으로 더 이상의 발전을 하지 못했고 주류가 되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2세대 앰비언트 또한 국내 광고보다 해외 광고를 통해 레퍼런스를 찾기가 쉽다.
2세대 앰비언트를 정리하자면 게릴라 이벤트 영상으로 볼 수 있는데..
앰비언트 광고의 플로우는 대략 이렇다.
1. 일상적인 장소에서 뜻밖에 이벤트가 일어난다.
2. 우연히 이벤트에 참여한 소비자가 직관적인 체험을 통해 브랜드를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일상에 광고가 들어오는 개념이자 소비자가 주인공이 되는 인터랙티브한 광고 형태이다.
앰비언트 광고를 SNS를 통해 보게 되는 뷰어 또한 영상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며 브랜드 경험을 같이 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즉, 광고의 주체가 소비자인 광고를 또 다른 소비자가 보며 공감을 하게 되는 것!
3세대 앰비언트?!!
디지털 시장이 활성화되고 모든 트렌드가 급변하는 시대가 오면서 앰비언트 광고 또한 시대에 맞춰 변화하기 시작했다.
앰비언트에도 디지털이 가미된 것이다.
나는 이것을 3세대 앰비언트라 정의한다.
이렇게 각 종 테크놀로지와 앰비언트를 접목해 디지털 캠페인을 만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기존의 앰비언트의 확장성에 디지털 기술까지 접목되면서 크리에이티브의 범위가 더 커진 게 된 것이다.
앰비언트! 공기도 매체가 될 수 있다!
나는 공기와 미생물도 앰비언트 광고 매체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생물까진 아니라도 파리나 개미 소라게까지 활용한 놀라운 광고들도 있다.
조금은 끔찍하지만 파리 다리에 종이 배너를 단 사례,
소라게에게 집을 선물해주는 부동산 중개 사이트 광고,
나뭇잎 플래카드를 들고 환경보호, 평화를 외치는 개미들까지!
이렇게 상상치도 못한 작은 생물들로 임팩트 준 앰비언트 광고 사례들이 있다.
아래 영상들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자.
우리나라에도 앰비언트 전문대행사가 있다!
나는 앰비언트 광고를 만난 덕분에 광고인이란 꿈을 꾸었고 꿈을 이뤘다.
대학시절 앰비언트 광고에 빠져 살았고
밤낮으로 앰비언트 광고를 만들어 참가 조건이 되는 모든 해외 광고제에 작품을 출품하기도 했다.
나아가 회사를 창업한 이유 중 하나도 앰비언트 광고를 만들고 알리는 전문대행사를 만들고 싶어서였다.
그렇기에 창업 초 크고 작은 앰비언트 광고들을 만들려 노력했다.
마땅한 광고주도 없었기에 광고주에게 이름만 빌려 회사 운영자금으로 앰비언트 광고를 만든 적도 있으며
앰비언트 광고를 받아주는 광고주가 있다면 적자가 난다 해도 무조건 만들었다.
한 번은 꼭 해보고 싶었던, VR을 활용한 (앰비언트 광고) 아이디어를 시뮬레이션 영상으로 만들어 제안서와 함께 여러 곳에 돌린 적이 있다.
우리의 간절한 노력에도 아이디어를 받아주는 곳을 찾을 수는 없었다.
(성공 앰비언트 사례인 제일기획의 생명의 다리 또한 처음에 광고주를 찾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다.)
아까운 마음에 선제안을 위해 만든 시뮬레이션 영상을 넥스트전망대라는 이름으로 회사 페이스북에 올리며 제주도 항공권을 선물하는 소소한 댓글 이벤트를 열었다. 그것을 본 KLM항공이 연락을 해왔고 버려질뻔한 아이디어는 KLM전망대라는 캠페인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이 정도로 앰비언트 광고를 시도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다.
광고주의 브리프가 늘 감성 광고나 병맛 바이럴인 상황도 한몫을 한다.
(전해 들은 말이지만)몇 해 전 미국의 유명 광고인이 우리 회사 포트폴리오를 보며
"한국에도 이런 대행사가 있어?, 한국에선 앰비언트로 잘되긴 힘들텐데?"라는 말을 했다.
솔직하게 몇 년 동안 느낀바로 그의 예상이 틀리진 않았다.
앰비언트 광고를 찾는 클라이언트가 많지 않을뿐더러 생소한 영역이기에 시도되기조차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지난 4년간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앰비언트 광고만큼 반응이 좋은 광고도 드문데 말이다.
아직 생소한 앰비언트 광고가 조금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
클라이언트, 광고회사에서 다양한 앰비언트 광고를 만드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
애드 오브 더 월드(앰비언트 광고 더보기) : https://goo.gl/yn8YyV
다음 편에는 심플하면서 소비자에게 직접 어필이 가능한 DM 광고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