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를 다스리는 첫 번째
나를 치유하는 첫 단계, 인정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의 꽃 중에서
나는 가정폭력을 겪었고, 보호받지 못했어. 사랑받고 싶었는데, 인정해주지도 사랑해주지도 보호해주지도 않았어. 내가 잘못해서 나 때문이라고 한 모든 것들이 너무 미워. 나도 내 잘못이 있었다는 걸 인정해. 하지만 나는 어린아이였잖아. 어린아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주지 않고, 어른스럽게 행동하기만을 요구했어. 하지만 당신도 어른답지 못했잖아. 나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당신에게 있었어! 그런데 당신은 오히려 나를 폭행했고, 소리를 질러댔고, 무시하기 일수였지. 내 이야기는 들어주지 않았어. 그래서 화가 났어. 나도 감정이 있다고, 나 많이 아프다고 아무리 말해도 들어주지 않아서, 자꾸만 큰소리치고, 화내게 되었어. 들어달라고, 들어달라고... 그렇게 화만 남게 되었어. 들어주지 않았으니까. 나는 그럴 수밖에 없었어. 내가 살아남기 위해선 누군가를 공격해야 했어. 아무도 나를 보호해주지 않았으니까, 세상은 나를 공격하는 사람뿐이라 여겼어. 그러니 내가 먼저 공격해야 안전하다고 느꼈어. 언제나 날을 세워야 했어. 그렇지 않으면 언제 공격당하고 아프게 될지 모르잖아. 나는 나를 보호하려고 그랬어. 나는 아프기 싫었어...... -나의 이야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