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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품있는그녀 Dec 29. 2021

화장실 조절이 힘든 아이

금쪽같은 내 새끼 33화

금쪽같은 내 새끼 33화에서는 너무 자주 소변을 보러 가는 금쪽이가 나왔다. 이 아이는 온라인 수업 중간에도 소변을 멋 참고 다녀오고, 그로부터 한 20분 만에 또 가고, 얼마 안 되어 가는데도 아주 시원하게 소변을 보는 모습을 보여서 신기하기까지 했다.


심지어는 금쪽이 본인도 고민이었다.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는 것이 고민이라는 금쪽이. 하지만 주변에서 자기의 소변 문제를 탓하는 말들도 스트레스라는 금쪽이다. 하지만 건강 때문에 걱정이 되는데 어떻게 상관하지 않을 수 있을까. 금쪽이는 건강문제까지 대두된 상태였다.


의외로 금쪽이는 '조절 능력'과 연관된 ADHD 문제라고 하였다. TV에 비친 모습은 차분하고 과묵해 보였는데, 역시 다른 양상의 ADHD 아동이었다. 물론 부모님은 어려서 산만했다고 하는데, 같은 ADHD도 발현이 전혀 다르다.


정형돈의 추측이 예리했다. 아이는 아마도 처음에는 물이 마시고 싶었다거나 쉬가 마려웠을 것이다. 시작은 거기였다. 그런데 지루한 수업시간이나 하기 싫은 활동에서 적당히 빠져나오는 방법은 물 마시기나 배뇨였을 것이다. 그것이 반복되다 보니 습관이 되고, 결국 그것이 과도한 수분 섭취와 과도한 배뇨로 자리 잡아버린 것이었다.


아버지와 사이가 돈독해질 것만 같은 암벽등반 놀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아이에게 가만히 있을 것을 요구하는 것은 정말 부모의 이기심이 아닐까. 아이가 생산적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는 지혜로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오늘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ADHD 아동은 정말 영특하다. 자기가 불편하고 힘든 것을 피하고, 더 편하고 쉬운 방향을 동물적으로 잘 찾아낸다. 이번의 금쪽이도 정말 머리가 잘 돌아간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런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 부모의 진정한 역할이 아닐까.


ADHD는 병이 아니다. 그냥 어떤 증상일 뿐이다. 그래서 완화하고, 극복하고, 함께하고, 공존하고, 겪어낼 수 있는 방법만 알면 여느 아이들과 똑같이 키울 수 있다. 모든 ADHD 아동의 부모님들이 이 점을 잊지 말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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