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라면 이혼 중에 너무 감정적이 되어선 안 된다. 물론 감정이 있기 때문에 감정이 널을 뛰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들키지 말아야 한다.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백조처럼. 다리는 열심히 물장구를 치고 있더라도,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평온해야 한다.
슬픔과 분노의 감정으로 널을 뛰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이 부분이었다. 때로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어른은 어른답게 행동해야 옳다. 그러나 내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어린아이가 되었다. 자연스레 아이들은 불안해졌고, 불안에 따른 문제행동을 했다.
그때 형제들은 정말 많이 싸웠다. 조그만 일에도 서로를 공격하며 서로를 잡아먹기라도 할 기세였다. 또는 자꾸만 다쳐서 온다던가, 정신없는 행동을 했다. 그리고 나는 아이들을 통제하고 제어할 힘을 잃은 상태였다. 마치 남의 일처럼 멍 하고 바라보기도 했다.
이런 문제가 우울증이라는 것을 알고 치료를 시작하니 세상과 분리되었던 나의 정신이 다시 세상과 닿았다. 그리고 자녀에게 다시 마음을 쏟을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은 부모의 감정을 공유받는다. 부모가 정서적으로 불안하면 아이도 불안해진다. 자연스레 트러블이 발생한다. 그리고 정서가 불안한 부모는 또다시 아이를 훈육하는 과정에서 큰 마찰과 불안감 조성을 야기한다. 자신의 감정을 잘 컨트롤하는 것. 그것이 자녀를 양육하는 가장 좋은 태도이며, 그로 인해 자녀 문제도 해결해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