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는 내 친구
신혼 초에는 남편만 말하고 내 말은 안 들어주는 것이 괘씸했다. 아마도 그것 때문에 권태기가 온 것 같다. 나도 대화를 하고 싶은데. 남편은 자기 이야기가 끝나면 내 이야기에는 건성이었다. 내가 끼어들라 치면 말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 하면서 말이다.
아이들과의 힘들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듣기 싫어했다. 남편의 관심사가 아니고는 듣기 싫어했다. 물론 들어줬지만 눈은 tv를 보거나,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그래도 꾹 참고 말하자면 그런 상대의 시선 처리 때문에 자꾸만 말이 빙빙 돈다. 그러면 지루해하며 말을 딱 끊어버렸다. 남편이 너무 미웠다. 그렇게 권태기로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