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수필
아무리 봐도 나의 그녀는 멘탈이 갑이다.
그 싹은 그때 이미 보였었다.
딸이 초등학교 2학년 때다.
등교 준비를 하다가 뜬금없이 내게 물었다.
엄마, 오늘 한복 입고 싶어.
나 학교 갈 때 입고 가도 돼요?
그럼! 네가 불편하지 않다면 입고 가도 돼.
애들이 왜 입었냐고 물으면 뭐라고 하지?
입고 싶어서 입었다고 해.
네가 한복을 입는 게
남들에게 피해 주는 일은 아니잖아?
그럼 됐지.
그 기조는 쭈욱 지켜졌다.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는 이상 그녀는
눈치를 보거나,
체면치레 탓에 원하는 걸 못하지 않는다.
그 멘탈로 지구 반대편에서 버티고 있을 그녀.
이 작은 영웅에게 새 날의 기氣를 보탠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