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판 사나이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지음.
*프랑스 출신 , 독일 작가로 활동,
*샤미소에게 보내는 서간 형식으로 사실과 허구의 경계 해체.
<중심인물>
주인공:페터 슐레밀
회색 옷 입은 남자☞악마
#금을 무한하게 만들어 내는 '마법의 자루'와 자신의 그림자를 악마와 교환함으로 페터 슐레밀이 겪게 되는 숱한 사건들
#이 책은 돈이 지배하는 사회 현실의 상황을
동화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경박한 마음으로 정도에서 벗어난 사람은 불시에 다른 고난의 길로 접어들게 돼도 아무런 방책이 없다는 것을 그림자를 이상한 자루와 쉽게 맞바꾼 사건을 통해 첫 번째 메시지를 전한다.
#금화가 만들어지는 자루를 가짐으로써
풍족한 부를 누리게 되지만 다른 방면으로 겪는 심리적 고통 또한 여전하다.
이 책의 텍스트적 상황으로서는 그림자가 주는 의미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으며, 악마가 그토록 그림자를 팔라고 하는 이유 또한 뚜렷이 나타나 있지 않다. 하지만 해제解題의 도움을 받아 작가의 의도를 다음과 같이 가닥 잡아 볼 수 있다.
*그림자란 누구나 갖고 있으며 자연적으로 갖게 되는 보편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그림자의 상실은 보편적인 것의 상실을 뜻한다. 우리 모두가 가진 보편적인 것이란 조국, 혈족, 신앙, 가족 등 출생과 동시에 자연적으로 획득한 조건으로 풀어볼 수 있다.
이런 견고한 것을 자칫 등한히 여기거나 잃는 순간, 사회적 집단에 속하지 못하는 고통이나 경험은 참으로 심각한 것이다.
*그림자가 없다는 것은 일반적인 것에서 벗어난 상황으로써 아웃사이더의 삶을 의미한다.
사회적 상황을 좌우하는 돈의 위력에 매몰된 그릇된 충동으로 사람은 경제적 가치와 인간적 가치를 맞바꾼 과오를 저지를 수 있음을 작가는 경고한다.
말하자면 인식 부재의 결과, 탈인간화를 낳게 되는 돈 중시의 자본주의적 의식의 타락을 지양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그림자 없는 물리적인 사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림자가 없다는 것은 사회에서 존재하지 않는 이로 취급되는 소수 집단으로 볼 수 있겠다. 대중적 비난, 혹평, 사회적 차별 및 배제행위, 동일성 논리, 사회적 소수자 배제 등의 낙인찍기 등으로 받게 되는 존재감 상실의 고통을 들어 성찰적 환기를 요구한다.
*돈이 곧 힘이자 영광이라고 생각했던 페터는
결말 부분에서 사랑도, 화려한 삶도, 그림자도 포기했지만 영혼만은 포기하지 않음으로 정신적 자유를 지킨다.
그리고 마침내 자연적 인간으로서의 개인적인 삶을 추구하는 페터를 통해 사회적 보편성과 개인적 특수성 간의 대립관계, 즉 사회적 인간과 자연적 개인과의 대립 관계를 통한 성찰적 사고와 경각심을 모든 현대인에게 던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