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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창세기 이야기ㆍ열둘

by 김두선

어느 하루,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부르셨어요.

하나님을 으뜸으로 사랑하는지,

아브라함을 시험해 보시기 위해서였지요.



"아브라함아, 모리야 산으로 올라와서

네 사랑하는 외아들 이삭을 번제물로 바쳐라."


번제물이란 오로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드리는 제물이에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아브라함은 얼마나 놀라고 슬펐을까요?



아브라함은 나귀 안장에 아들을 태우고, 번제에 쓸 장작을 준비하여 묵묵히 길을 떠났어요.

사흘 길을 걷는 아브라함의 걸음이 얼마나 무거웠을까요? 아무것도 모르는 이삭을 보며 또 얼마나 기막혔을까요?

사랑하는 아들 예수님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마음도 아마 이랬겠지요?




드디어 모리야 산 가까이에 왔어요.

아브라함의 손에는 칼과 불이 들려 있었고, 이삭은 번제에 쓸 나무를 등에 지고 있었지요.

고개를 가웃둥하던 이삭이 아버지에게 물었어요.


"아버지, 번제물로 바칠 어린양은 어디에 있어요?"

"아들아, 어린양은 하나님께서 직접 준비하실 게다."



이윽고 하나님께서 일러주신 곳에 이르렀어요.

아브라함은 제단을 쌓고 나무를 차곡차곡 얹고서, 이삭을 묶어 제단의 나무 위에 올려놓았어요.

그리고는 칼을 든 손을 번쩍 었어요.



바로 그때, 하늘에서 음성이 들렸어요.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그 아이에게 어떤 일도 하지 마라.

네가 내 말에 순종했으니 너와 네 후손에게 복을 주고 번성하게 하겠다."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둘러보았어요.

뒤편에는 번제물로 쓸 숫양 한 마리가 덤불에 걸려 있었어요.

아브라함이 기뻐하며 외쳤어요.



"오! 여호와이레의 하나님, 찬양합니다."




'여호와이레'는 우리를 위하여 미리 준비하시는 하나님이라는 뜻이에요.

또, 이삭 대신 죽은 숫양은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우리 대신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답니다.



이삭을 바친 모리야산은 훗날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을 지은 시온산이에요.

지금 주 예수님을 믿는 우리에게는 교회가 바로 시온산이겠지요?




우리를 위해 번제물이 되신 주 예수님!

주님을 사랑해요.

우리도 주님께 가장 소중한 것을 내어 드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우리 안에서 아브라함과 같은 믿음이 날마다 자라게 해 주세요. 아멘!




참고 구절) 창세기 22장, 역대기하 3장 1절,

히브리서 11장 17-1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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