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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Th 부산 심포니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리뷰

by 김윤선

56Th 부산 심포니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리뷰


음악평론가 김윤선

지난 4월 28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30년 전통의 지역민간 오케스트라인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의 56번째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아름다운 열정과 역동적인 면모를 발휘하는 창단 31주년의 부산 심포니오케스트라는 참신하고 다양한 기획력으로 관객들이 찾는 대표적인 민간오케스트라로 지역의 문화예술의 온도를 높이는 역할을 해왔다.

이날은 웅장하고 낭만주의적인 선율의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협주곡 1번 g단조 작품26 (M.Bruch, Violin Concerto No.1 in G minor op.26)과 안톤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4번 Eb 장조 작품104 ‘로맨틱’(A.Bruckner, Symphony no.4 in E flat major 'Romantic')을 연주했다.

이번 연주회는 특히 그간 연주회마다 새로운 변신을 꿈꾸며 음악문화에 변화를 촉구하며 부르크너 탄생200주년을 기리는 의미로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의 야심찬 역작을 보는 듯했다.

먼저 만난 무대는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WFIMC)이 최다 우승자로 선정한 ‘콩쿠르 퀸’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의 협연으로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g단조’가 연주 됐다. 웅장한 울림의 1악장에서 바이올린 솔로가 비장하게 시작하여 섬세하고 생동감 넘치는 그녀의 탁월한 해석에 청중은 압도되고 말았다. 힘차게 뻗어 나가는 더블 스토핑과 현란한 활의 운용, 감미롭고 지적이면서도 감미로운 선율을 표현해내는 그녀의 탄탄한 연주력에서 생애 첫 협연이 믿기지 않을 만큼 안정감을 주어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2부에서 들려준 안톤 브루크너 교향곡 제 4번 Eb 장조 작품 104 ‘로맨틱’ (A.Bruckner, Symphony no.4 in E flat major 'Romantic)은 작곡가의 가장 대표작이면서 많은 사랑을 받는 교향곡이기도 하다. 연주시간 한 시간이 넘는 긴 대작을 마에스트로 오충근은 암보로 지휘봉을 잡았다. 신비롭고 은밀하게 시작되는 현악 앙상블 위에 울리는 호른의 사냥 나팔소리는 황토 빛 중세의 건조한 도시가 떠오르다가 때로는 평화롭고 경이로운 자연을 맞이하기도 했다. 호른이 중심 되어 흐르는 전 악장은 전원적이면서도 힘차고 목가적 분위기를 유도하여 황홀한 시간이 순간 흘러버렸다.

부산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탄생 200주년을 맞는 부르크너의 교향곡을 연주해낸 것은 묵묵히 클래식음악의 순수함을 관조해온 30넘는 전통과 탁월한 내공이 뒷받침 해준 결과다,

부산 음악계는 부산콘서트홀, 부산오페라하우스 등 클래식 공연 전용 홀의 시대를 앞두고 설렘과 기대가 가득하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해양도시의 자부심과 고매한 클래식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준비된 부산이 우리나라 클래식음악의 중심의 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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