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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 Aug 10. 2022

인생도 만화처럼, 중쇄를 찍자

[미디어비평] 일본드라마 <중쇄를 찍자!>

꿈이 사치가 되어버린 시대


오랜만에 모인 대학 동창모임에서 갑자기 한 친구가 공무원시험에 도전할 거라 선포했다. 우리는 모두 어리둥절했다. 항상 작가가 되겠다고 말했던 친구였다. 놀기를 좋아하고 항상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친구의 성격은 통상 생각하는 공무원의 모습과도 거리가 멀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그냥”이라 답했다. 문학을 전공했지만 취업자리가 마땅치 않았고, 남들 다 하는 시험 나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는 신림동 ‘고시촌’에 쪽방을 얻었고 한동안 연락이 끊겼다. 3년이 지난 후, 오랜만에 그 친구의 소식을 우연히 들었다. 여러 번의 낙방 끝에 공무원의 ‘꿈’을 접었다고 했다. 내 기억 속 그는 해외 유명 대학교에 어렵지 않게 들어갈 정도로 똑똑했고, 문학을 사랑하고 글을 잘 썼다. 그 친구의 능력과 노력이면 충분히 합격할 거라 생각했다. 의외였다. 새삼 한국에서 ‘꿈’을 이루기란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년이 꿈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 적합한 능력, 피나는 노력으로는 꿈을 이루지 못하는 시대다. 이제는 오히려 꿈을 이루기보다, 운을 바라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다. 누구나 ‘로또 당첨’을 바란다. 운을 바라는 건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내 능력이나 노력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때, 상황 자체가 바뀌기를 기대한다. 개인을 탓할 수는 없다. 한국의 청년 실업률은 2022년 기준 6.9%에 이른다. 구직자를 포함한 확장 청년 실업률은 26%로 심각한 수준이다. 원하는 직업을 얻기도 힘들고, 기적처럼 원하는 회사에 들어가도 직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는 청년이 부지기수다. 청년 10명 중 8명이 첫 직장을 떠났다. 약 50%가 조직, 직무 적응 실패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꿈이 뭐예요?”라고 묻는 자체가 사치스러운 시대다. 이 삭막한 시기에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닥트 설치기사로 일하면서 가수의 꿈을 키우는 사람,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작가 지망생,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를 한 돈으로 악기를 사서 음악을 하는 사람. 막막함과 불안감에 포기해버릴까 싶다가도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리란 꿈을 품고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렇다고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이들을 향해 누군가는 손가락질 할지도 모른다. 확실하지도 않은 ‘꿈’에 목매지 말고 현실에 안주하라고 말이다. 그러나 꿈이 없는 세상은 살맛이 없다. 재미도 없다. <중쇄를 찍자>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든 사람을 위한 이야기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마츠다 나오코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드라마 <중쇄를 찍자>는 부상으로 더는 유도선수로 활동할 수 없게 된 쿠로사와 코코로가 만화 출판사 홍도관의 바이브즈 편집부에 입사하면서 겪게 되는 갖가지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이다. 그는 미래가 유망한 유도선수였지만, 부상을 당해 더는 목표였던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코코로는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꿈에 도전한다. 바로 출판사에 취직해 만화책을 만드는 일이다. 코코로는 한판승의 맛을 아는 유도선수 출신답게 당찬 열혈 청년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드라마에서 그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은 첫 회 도입부인 홍도관 출판사 최종면접 신이다. 코코로는 면접 당시 인터뷰장에 난입한 청소 아저씨를 왕년의 실력을 발휘하며 업어치기 한판으로 제압하는데, 코코로 밑에 깔린 그가 바로 그 출판사의 사장이다. 청소부로 위장해 면접자들의 인성을 살피는 것이 연례행사인 사장은, 자신에게 예의 바르게 인사하는 코코로를 유심히 보던 차였다. 코코로의 독특한 이력을 시험하기 위해 기습 공격하는 사장을 코코로가 단숨에 업어치기 하는 장면은 그의 승부사적 기질과 함께 이 드라마 역시 그처럼 한판승의 재미를 주는 명쾌한 이야기가 될 것임을 예고한다.



“부상을 입고 더는 올림픽 메달을 노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커다란 목표를 잃었을 때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난 뭘 하고 싶은 걸까? 세계 공통 언어인 만화를 만드는 데 참여해서, 전 세계에 사는 모두를 두근거리게 하고 싶습니다.”


코코로는 미래가 유망한 유도선수로 10여 년을 살았고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더는 금메달을 노릴 수 없고, 선수생활도 허무하게 끝이 났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상황을 곱씹으며 세상을 탓하고, 자신의 상황을 저주할 것이다. 운동만 하던 사람이라 세상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체육대학을 나왔으니 다른 쪽으로 취업할 도리도 없다. 좌절의 나날을 보내다 자칫 폐인이 되기 쉬운 상황이다. 코코로는 달랐다. 자신이 그다음으로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찾았다. 비록 유도선수가 되어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출판사에 입사해 신입 편집자가 된 코코로는 중판출래(重版出來)라는 새로운 꿈을 꾼다. 초판을 모두 소진하고 중판 혹은 중쇄를 찍어내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선배 편집자와 만화가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나아가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조금씩 터득한다. 주인공 코코로뿐 아니라 드라마의 등장인물들은 한 사건 한 사건을 거치면서 편집자로, 영업자로 한 단계씩 성숙해지고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간다. 드라마는 매주 콘티를 짜고 마감 시간에 쫓기는 만화가들을 서포트하며 한 권의 잡지를 만들기 위해 매주 야근에 시달리는 편집부 사람들, 불황 속에서도 만화책을 한 권이라도 더 팔기 위해 서점을 누비는 영업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낸다.


꿈을 바라보는 사람, 운을 바라는 사람


드라마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두 단어가 있다. 바로 ‘꿈’, 그리고 ‘운’이다. 출판사 홍도관의 사장 쿠지 마사루는 ‘운이란 모든 사람이 똑같은 총량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인데, 좋은 일을 하면 모이고 나쁜 일을 하면 줄어든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불필요한 운을 경계한다. 행운권에 당첨돼 경품을 받거나 자판기에 누가 남긴 거스름돈을 줍는 일 따위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 우연히 얻게 된 복권이 당첨됐다는 걸 알게 되자 미련 없이 손녀딸에게 색종이 대용으로 줘버린다. 취미는 쓰레기 줍기, 다른 사람 도와주기. 이런 식으로 ‘좋은 일’을 적립해 나간다. 그렇게 적립한 ‘운’은 자신이 만든 책이 히트하는 데 모두 사용한다고 믿는다. 좀 더 많은 사람이 양질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그가 이렇게 변한 데에는 계기가 있다. 그가 아직 미성년자였을 때, 아버지는 광산에서 일하다가 폐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는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갔다. 쿠지 마사루는 인생의 목표를 잃고 하루하루 방황하며 살았다. 어느 날 그는 어떤 노인을 해치고 돈을 뺏으려다 이런 말을 듣게 된다.


"좋은 걸 가르쳐 주지. 운은 모을 수가 있다네. 이 세상은 말이야, 더하고 빼면 전혀 남는 게 없어. 갖고 태어난 것에 차이는 있어도, 패는 모두 동등하게 나뉜다네. 좋은 일을 하면 운이 쌓이고, 나쁜 일을 하면 운은 금세 줄어든다. 살인은 인생의 끝이야. 운을 자기편으로 만들면 행복이 몇십 배로 부풀어 오를 걸세. 문제는 어디에서 이기고 싶으냐는 거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네가 잘 생각해 보렴. 구역질이 날 만큼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판단하거라. 운은 잘 다뤄야 해."



큰 화재로 가족을 잃을 뻔한 날, 그가 판권을 산 무명 작가 작품이 대히트를 친다. 그는 노인의 말을 되새기며 술, 담배, 도박을 모두 끊고 다짐을 한다. “일에서 이기고 싶다, 모든 운을 히트작에 쏟아 붓고 싶다, 나를 사람으로 만들어 준 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공헌하고 싶다”고. 쿠지 마사루는 운을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쉽게 찾아온 운을 거부한다. 그리고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데 집중한다.


드라마에는 꿈을 포기한 이도 나온다. 원로 만화가 미쿠라야마 선생 밑에서 십 년째 문하생으로 일하는 누마타라는 청년이다. ‘청년’이라는 단어를 쓰기 어려울 만큼, 그는 이미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다. 스무 살 때 만화잡지 신인상을 탄 그는 만화가 데뷔의 꿈을 품고 이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십 년째 자신의 연재만화를 가진 정식 만화가로는 데뷔하지 못했다. 자신이 그린 만화 콘셉트로 편집자를 설득하는 데 끊임없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한참 어린 다른 후배 문하생들은 차례차례 먼저 데뷔해서 문하생의 신분을 벗어난다.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가는 후배들을 보며 속으로 고통스러워하지만 그럼에도 누마타는 언젠가 찾아올 행운을 바라며 이 단어만은 잊지 않으려고 다짐한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언젠가는




어느 날 미쿠라야마 선생의 작업실에 신참 남자문하생 나카타 하쿠가 들어온다. 그림실력은 형편없고 성격도 반사회적이지만 미쿠라야마 선생은 나카타의 숨겨진 재능을 높게 평가한다. 우연히 나카타의 만화콘티를 훔쳐본 누마타는 한눈에 그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그에게 질투를 느끼게 된다. 그런데 그 나카타가 자신이 그린 콘티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부끄러운 마음에 콘티를 숨기려고 화를 낸 그 순간, 아무도 알아주지 못했던 자신의 만화 콘셉트를 나카타가 알아봐 준다. 그때 누마타는 깨닫는다. 그 오랜 기간 동안 제대로 싸워보지도, 부딪혀보지도 않고 ‘언젠가는’ 인정받는 날이 오리라는 근거 없는 행운을 바라왔음을. 만화가의 꿈을 꾸고 있다는 자부심 하나에 마음을 기대며 말이다. 그는 그 일을 기점으로 만화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가서 가업을 잇기로 결정한다. 오래도록 꾼 꿈을 포기한 그의 모습은 드라마에서 보여준 장면 중 가장 밝은 모습이었다. 그에게 만화를 그리는 일은 어느새 꿈이 아니라 족쇄가 됐다. 드라마는 나카타의 모습을 통해 포기가 또 다른 일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현실과 이상 사이


드라마가 마냥 낭만적인 이상만을 그려내지는 않는다. 출판사 홍도관 바이브즈 편집부에는 ‘신입 잡는 야스이’라는 별명의 야스이 노보루 편집자가 있다. 그는 항상 열정이 넘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주인공 코코로와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야스이는 맡는 작품마다 히트를 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는 신인작가를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대한다. 주인공 코코로가 섭외한 신인 만화가 아가리에 키누에게 신인 만화가로는 데뷔하기 어렵다며,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뷔하기를 제안한다. 아가리에 키누는 자신의 능력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고 주인공 코코로를 배신하고 그 제안을 수락하게 된다. 하지만 야스이는 그를 만화가로서 제대로 대우를 해주지 않고, 무리하게 수정을 요구하는 등 무자비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변한 데에는 사정이 있다. 야스이가 신입이던 시절, 재정난으로 속해있던 잡지사가 망해 없어졌고 일에만 집중한 나머지 그의 가정은 깨어질 위기에 처했다. 야스이는 꿈을 이루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날 이후, 그는 철저하게 이익만을 추구하는 편집자가 되었고 낭만에 가득 찬 신입 코코로를 한심하게 여긴다. 그러나 자신이 가로채 캐스팅한 아가리에가 자신이 제안한 일러스트레이터 자리를 포기하고 미래가 확실하지 않은 만화가의 꿈을 다시 한 번 꾸겠다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옛날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그 이후로 극 중 야스이의 태도가 눈에 띄게 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드라마는 현실을 직시하며 편집자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야스이의 모습을 통해 현실과 꿈이 반대되는 개념이 아님을 보여준다.




현실과 이상 사이를 고민하는 또 다른 인물이 있다. 주인공 코코로가 섭외한 신입 만화가 나카타 하쿠다. 주인공 코코로는 그림에는 재능이 없지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타고난 재능을 지닌 나카타를 도와주며 그를 어엿한 만화가로 만들어간다. 나카타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지내며 만화를 그리는 것이 인생의 전부가 된 인물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창의력으로 바이브즈에서 신인상을 받고 연재를 시작한 뒤에도 나카타의 관심은 오로지 만화다. 다른 만화가들이 돈과 흥행을 신경 쓸 때도 나카타는 그림을 그리는 것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심지어는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고 만화를 그리다가 쓰러지기도 한다. 편집자인 코코로가 책 발매를 위해 추천서와 사인회를 제안했을 때도 돈을 버는 일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며 화를 낸다. 그런 그가 자신을 발견해준 코코로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할 때, 코코로는 나카타에게, 독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야 계속 만화를 그릴 수 있다고 말해준다. 이 이야기에 나카타는 현실로 한 발자국을 내딛는다. 드라마는 현실과 타협하는 것은 꿈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꿈을 계속 꾸기 위해 현실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그려낸다.



중쇄를 찍자!


드라마 제목인 <중쇄를 찍자!>는 일본어 원제는 <중판출래(重版出來)>다. 작품이 인기를 얻어 초판을 모두 소진하고 다음 쇄를 찍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중판출래’는 만화 출판에 관련된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말이자 모두가 바라는 꿈이다. 이 중쇄를 찍어내려면 만화가만 잘해서는 안 된다. 당연히 만화 내용이 재미있어야 하겠지만, 책의 내용이 독자에게 온전히 가 닿을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편집자,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홍보를 맡은 영업부 직원, 어떻게 효과적으로 배치할지 고민하는 서점 직원이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


드라마 속 등장 인물들이 한마음이 되어 신인작가의 ‘중판출래’ 꿈을 이뤄준 이야기가 나온다. <민들레 철도>는 핫탄 카즈오라는 신인작가의 데뷔작으로, 출간한 뒤 몇 개월이 지났지만 1권 초판도 채 다 나가지 않은 상태라 중쇄는 불가능했다. 하지만 바이브즈 편집부에서는 <민들레 철도>의 가능성을 봤고 3권 발매에 맞추어 다시 승부를 보자는 사내 방침이 내려온다. 이에 따라 주인공 코코로와 영업부 직원 코이즈미가 전국의 서점을 뛰어다닌다. 코이즈미는 원하지 않던 영업부에 배정되어 존재감도 없이 일하던 ‘유령’이라고 불리는 직원이었지만, 열정 넘치고 무모한 코코로의 활약을 보며 변하기 시작한다. <민들레 철도>를 작품 콘셉트에 맞게 여행 코너에 비치해 달라는 부탁 편지를 자필로 400통이나 쓰고, 서점에 직접 찾아가 인사를 하며 열심히 일한다. 그 노력에 감동한 서점 직원들도 서점 진열대를 민들레 모양으로 꾸미는 등 힘을 쓴다. 그리고 모두가 함께 노력한 결과, <민들레 철도>는 중쇄를 찍을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몇십만 부의 판매량을 기록한다. 책을 위해 애쓰는 이들을 보며 코코로는 이렇게 되뇐다.


“만화가도 모르고, 독자도 모른다. 책을 팔기 위해 이렇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마음을 전하기 위해 모두가 땀을 흘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리 개인주의가 심화하고 비대면 사회가 되었다고 해도,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각자의 꿈을 위해, 그리고 공동의 꿈을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애쓰는 과정에서 우리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꿈이 사치인 시대다. 그러나 우리는 꿈을 꾸어야 한다. 꿈을 꾸고 매진해야 한다. 그것이 인생이다. <중쇄를 찍자>가 조용히 전하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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