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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아키 Oct 26. 2018

멀티태스커

모든 것이 되는 법


한참을 일 하다가 빼곡하게 늘어서 있는 크롬 창들을 본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내가 드나든 모든 웹사이트들의 목록이 그대로 그곳에 있다. 중구난방이다. 켜져 있는 프로그램들도 확인한다. 대체로 8, 9개 정도는 쓰고 있다. 럭비공이 튄 것처럼 다양하게 오가는 호기심과 몰입의 흔적들이다.


요즈음 나는 한 가지에 오래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 집중하지 않는 것은 아니나 굉장히 빠른 속도로 관심사가 옮겨간다. 5개 이상의 주제들이 머릿속에서 스쿼시 게임이라도 한 바탕 벌이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종종 받는다. 일을 마무리하는 것보다 일을 벌이는 속도가 더 빨라서 점점 내가 동시에 다뤄야 할 프로젝트들이 많아진다.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도 있고, 중간에 포기하는 작업들도 나온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이게 맞나? 한 가지만 했더라면 조금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걸었던 길과는 달라서 때때로 드는 의심과 회의에 함몰되지 않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작은 승리의 발견들일테다. 내가 정의하는 단어는 셀프칭찬. 함께 작업한 사람들과 박수 치며 우리가 엄청난 성과를 이뤄냈다고, 이 정도면 굉장했다고 자축한다. 과한 리액션과 스스로를 향한 칭찬에 주변 사람들은 피식피식 웃지만, 나에게 셀프칭찬은 아마도 꽤나 중요한 작업의 마침표가 아닐는지. 그래서 그 이후 다른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저번에 잘했으니, 이번에도 잘 해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 또는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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