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둘째 주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일주일 동안 연속적으로 일어났다. 한 번 놀라고, 두 번째 더 놀라고, 세 번째엔 경악하고, 그다음부턴 눈을 감아버렸다. 부정하고 싶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서 현실이 콸콸 쏟아져 내렸다. 소설 같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이었다.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도록 쉼 없이 몰아치는 뉴스는 자비 없이 잔인하다.
서로를 향해 소리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숨고 싶어 진다. 도망치고 싶어 진다. 그러다가도 그러면 나마저 똑같은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싶어, 비겁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 한다.
마음이 불편할까 싶어 <김지은입니다> 책을 계속 피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나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번 한 번으로 끝날 일이 아니란 것을 너무나 명명백백히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