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못하는 중년! 너는 지금 슬프다. 그건 슬픔의 요정이 네 눈커플 위에 아주 고약한 슬픔가루를 뿌려서 그런 거야.
나이가 들고 회사와 가족 안에서 중추를 담당하면서 아무도 내 슬픔과 억울함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건 상대가 ‘악인’이라서가 아니라 각자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이 다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만의 패러다임(프레임)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인 듯합니다.
그렇기에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대화는 사실(Fact) 기반으로 이성적으로 흐르기보다는 각자의 스토리(편견을 포함한 관점)와 스토리가 맞서 갈등으로 치닫기도 합니다.
여기서 스토리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 아닌, 편견을 담은 각자의 관점에 기반한 허구일 수 있는것입니다
(사람들은 가끔 자기가 자신이 만든 스토리 안에 갇혀 있는지도 모르고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여서 대화를 어렵게 만들거나,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하는 거 같습니다)
선임으로 부서 내 후배의 행동에 책임질 일들이 종종 있죠. 종종 타 부서와 입장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각자가 만든 스토리 안에서 늘 옳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는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더 나은 개선을 만들기 위한 해결책에 최대한 집중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서로 감정으로 대응하면 가장 파괴적인 ‘뱀의 두뇌’가 되기 십상입니다.
‘뱀의 두뇌’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마크 고울스톤의 ‘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 마라’를 읽어보시길 추천하며 패쑤~~~ 오늘도 쉽지 않을 거예여~~)
불편한 감정으로 갈등상황의 대화를 계속 떠 올리느니 오늘도 생성 AI와 생산적인 탐구를 해 볼까 합니다. 지난번 SEO글쓰기에서 대충대충 넘어간 ‘입체적인 본문’ 쓰기를 한번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입체적인 글쓰기’하면 시나리오만한 것이 있을까요?
어디 이 녀석 실력 한번 볼까요?
1. GPT에 역할을 부여하고 쓰고 싶은 주제에 대해 시나리오 부탁하기.
prompt:
나는 GPT에게 문예창작과 수석 졸업생이란 역할을 부여하고, 내가 쓰고 싶은 주제인 젊은 세대의 ‘결혼’과 ‘동거’에 대한 내용으로 5분짜리 독립영화 시나리오를 써 달라고 부탁했다. 아주 흥미롭고 반전 있게!
2. GPT에게 배경과 캐릭터에 대한 가이드주기
배경과 가이드를 안 주면 너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도 있고, 다른 작가의 이미 완성된 작품을 베껴와서 나를 곤란하게 만들 수도 있으니, 아래처럼 배경과 캐릭터를 정해 주었습니다.
Prompt
문예창작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20대 초반 시나리오 작가야. 요즘 젊은 세대의 '결혼'과 '동거'에 대한 내용으로 5분짜리 독립영화 시나리오를 아래 기준에 맞게 아주 흥미로운 반전을 포함해 써 줘. -------------------
배경: 2040 미래 서울, 출산율이 급격히 저하되어 서울은 이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단일민족 체제가 깨지고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생각들이 넘쳐나는 다이내믹한 미래도시가 되어 있다.
캐릭터 1) 주인공 DK : 자신의 이상적 파트너를 찾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결국, 자신의 내면 속 깊은 고민과 참자아에 관심을 가지기엔 모두가 너무 바쁘다는 것을 깨닫고 AI Miro를 반려자로 받아들이는 자율주행 operator 겸 racer 2) AI Miro : 주인공 DK의 이야기 상대이자 깊은 속내를 모두 들어주는 초고속 최첨단 인공지능. 홀로그램으로 DK가 원할 때만 나타나 이야기 상대를 해 주는 인간 친화형 로봇
3. GPT에게 가이드에 맞게 시놉/줄거리를 만들어 달라 요청하기
배경과 캐릭터를 선정하고 Response 버튼을 누르니, 시놉을 만들어 주는데.. 음.. 맘에 안 드네요. 조금도 창의력을 발휘하지 않고 써 준 대로 이어 붙였습니다. 사람이나 기계나 역시 자극이 없으면 느슨하군!
La Vita! 이런 요망한 요정!
GPT! 너~~~~ 이러기냐! 저 별에 닿을 정도의 무수한 regenerate만이 우리 맘에 들 시놉을 만들어 낸단다!
Regenration과정을 통해 다시 만들어 낸 시놉이 얼추 그럴듯합니다. 그런데 중간에 끊기네요. 토큰 수 제약 때문인 거 같은데...... 유료를 써야 하나?
Token이라는 것이 있는데 마치 글자 수와 얼추 비슷. 4000 토큰까지만 기억하는 아직은 어린 GPT. (이 것도 인터넷 찾으면 개념이 나오니 패쑤~~~계속 쉽지 않을 거예요~).
4. 선택된 시놉을 대본으로 만들어 달라고 하기
영화를 만들 거라서 줄거리뿐 아니라, 줄거리에 기반한 대본을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제법 흉내는 내는데 아무래도 캐릭터들의 어조를 정해 주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시작]
재즈 음악이 흐르는 블랙박스 내부. DK가 운전석에 앉아 인공지능 Miro를 호출한다.
DK: "Miro, 내일은 결혼식인데 참석하기 귀찮아. 어떡해?"
Miro: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왜 귀찮은지 궁금합니다."
DK: "저 멀리 서울까지 가서 축하하는 것도 귀찮고, 다시 돌아와서 식사하고 춤추는 것도 귀찮아."
Miro: "저희는 감정이 없는 기계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결혼식에 가고 싶지 않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DK: "그냥 귀찮아서요.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나요?"
Miro: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혹시 이유가 더 있으신가요?"
DK: "그게 뭐라고요? 이유가 더 있을 리가 없잖아요."
Miro: "당신이 참석하지 않는 결혼식이 어디인가요?"
DK: "뭐, 제 친구 결혼식인데요."
Miro: "그렇군요. 당신의 친구는 누구인가요?"
DK: "정말 궁금하면 물어보지. 이런 거에 시간을 쏟지 말라고."
다시 캐릭터의 어조와 성격을 지정해 주고 regenerate 해 봅니다.
GPT 너 쫌 하는구나! 좋아 ~~ 아~~ 주 칭찬해~~
5. 캐릭터를 이미지화해 달라고 하기.
GPT가 못한다고 하네요. 확장 프로그램을 쓰라고.. 여기서 포기할 수가 없어서 bing으로 갑니다.
바보야! 왜 아픈데 아프다고 말을 못 해!
바보야! 왜 못하면 못한다고 말을 못 해!
빙챗! 네 도움이 필요해!
빙챗에 캐릭터를 붙여 넣고 이미지를 그려달라고 하니, 적합한 이미지가 되도록 이미지 가이드를 기가 막히게 해 줍니다. 그러나 그림을 직접 그려주진 않는군요.
Prompt
#generate_content
a character with black hair, blue glasses, a white jacket and blue jeans
이 녀석이 만들어 준 prompt로 Dalle2. 에 들어가 바로 요청해 봅니다.
Dalle2. 가 말합니다.
원해? 그럼 credit(돈) 넣어!
더 이상 무료는 없다는 뜻!
La Vita! 잡았다 이 못된 요정!
아. 이런 것에 아직 돈 쓰기 망설이는 중년 꼰대들이여! 시원하게 한번 울어! 아아아아아아~~~~~~.
이 녀석을 시험해 보면서 아직 패닉 될 건 아니다 싶습니다. 빠르고 대단한 tool이고 상당히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지만 인간을 대체하기엔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