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로 재포지셔닝하다
GTP는 내 최고의 동료가 될 수 있을까?(1)
GPT는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다양한 문의에 가치를 더하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런 녀석에 비해 관연 저는 팀에 ‘가치’를 더하는 프로일까요?
저는 국내에서는 작은 규모로 운용되는 회사의 선임입니다.
죽을힘을 다해 오랫동안 노력해 오던 사안도 대형사가 맘먹고 들어오면 즉시 모두 copy 될 수 있는 지적저작권을 주장할 수 없는 산업에서, 저 같은 유리멘털이 무기력해지지 않고 계속 달리려면 늘 상황을 반추하고 내 생각의 프레임을 재정비해야 합니다.
동료가 최고의 복지
그때 가장 힘이 되는 말이, ‘동료가 최고의 복지다!’란 말입니다. 비록 우리가 속한 상황이 좋은 상황이 아니고 절대적 열위에 있더라도, 그리고 그런 상황들이 매일 지속되어 지칠지라도, 함께 일하는 동료를 믿고 ‘집단지성’에 의존해 해결책을 내 가면서, ‘나 한 사람은 부족하지만 ‘함께’로서 우리는 강하다’란 말이 매우 마음에 와닿습니다.
여기에 우리가 프로를 지향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직장인인 우리가 손흥민 선수처럼 높게 가치를 평가받는 프로는 아니지만, 또 프로를 지향함에도 이처럼 빠른 변화 안에서 결국 ‘완생’이 아닌 ‘미생’으로 끝날 운명일지라도 각자의 위치에서 주어진 책임을 다해 팀의 목표를 이루는 일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우리는 프로를 지향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있습니다.
‘Every Employee tends to rise to his level of incompetence’.
피터의 유명한 말씀! ‘조직 안에서 모든 직원들이 무능함을 더한다’. 모두가 수평적인 문화를 원하지만, 가끔 그런 수평 문화와 민주적 의사결정이 성숙하지 못한 조직에는 효과적이지 않고, 상호 자극이 없기에 성장은 더뎌지고 무능함을 더하기도 한다고 …..
대한민국의 고령화와 함께 우리 조직도 선임이 많아지면서 평균연령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가 갈수록 숙련도는 높아지지만 제가 조직에 ‘가치’를 더하고 있는 것인지, 우리가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되며, 성장 잠재력을 키워 가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가끔 개별면담을 통해 개개인의 필요와 니즈를 듣고, 고민하면서 조직과 개인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동반성장’ 체제가 조직영속성에 무엇보다 중요한 기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아무리 정비가 잘 된 조직이라도 그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개개인이 안일하게만 일하고 있다면 조직과 개인은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퇴보하기 십상입니다.
계속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내가 지금 속한 조직이 평생직장이 아니더라도 프로로써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AI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반복된 일상을 지속하거나 자신의 일을 에지(edge) 없이 대하는 것은 가치를 더할 수 없고 쉽게 대체될 것 같아서 더욱 프로의 자질이 중요하게 요구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프로로 재포지셔닝
기꺼이 그 자리에 부합하는 가치를 규명하고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일!
그래서 ‘자신이 선택한 ‘업’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하고 지속적인 성장과 역량강화를 추구하는 프로로서 재포지셔닝 해야겠다’는 강박에 오래 시달렸던 거 같습니다.
나이가 들고 조직 내 자리가 공고해지는 만큼 요구되는 조건과 자질이 점점 많아집니다 (물론, 도망치고 싶을 때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살 수록, 선택에 옳고 그름이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 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모든 선택에는 ‘명암’이 있고, 그 명암까지 함께 선택하고 책임지는 것이 삶이라는 것입니다.
이련 견지하에서 커리어를 지속하면서 제가 선택한 것은 자리만 욕심 내고 그 자리에 부여된 책임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그 자리에 부합하는 가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프로가 되기 위해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키워나가야 할지를 결정했습니다.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잠재력을 키워야 하고 잠재력의 가장 큰 조건은 셀프 동기부여라고 생각이 듭니다. 진정한 잠재력을 갖춘 사람은 자신의 성공을 넘어 많은 사람들이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겸손하고 잘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또, 새로운 경험과 지식, 방법을 추구하는 호기심, 그로부터 정보를 모아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통찰력,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을 만큼의 열정과 engagement, 그리고 어려운 과제를 피하지 않는 강력한 의지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데,.... 모두 어렵고 피하고 싶은 것들입니다만, 일단 갖추게 된다면, 우리의 career와 인생을 회의에 빠지지 않고, 훨씬 더 순조롭고 의미 있게 만들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고민을 하면서 깨달았네요. 왜 일부 회사들이 직급을 없애고 모두를 ‘프로’라고 불리는지…. 또, 어릴 때는 그렇게 진부하게 들렸던 앞선 선배들의 조언이 왜 한 방향으로 귀결되는지…
시대는 달라지지만 타인과 소통하며 일을 해내야 하는 본질이 변치 않았기에 고민과 해결의 방향이 결국 다르지 않네요.
“여러분은 프로를 지향하고 있으십니까?
변화의 최전선에서 기민하게 감지하고 업무에 적용하고 새로운 가치창출을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소심하기 짝이 없는 저의 단체 메일에 대표 MZ 후배가 눈빛으로 전합니다.
'너. 부. 터!
멈추지 않는 X세대의 중년 JUMP!
Amazing NI(Natural Intelligence)!
그래도 사람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