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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호한 제제 May 31. 2023

'우매함의 봉우리'에 빠진 날!(1)

피드백이 부족하여 성장이 멈춘 완전 꼰대의 오류

모두가 '꼰대'로 불려지길 원치 않지만

나이와 경험이 쌓일수록 다양한 생각을 수용하기보다 자기도 모르게 자기의 생각을 강요하고 강압적이 된다.



"그건 그렇게 처리하면 안되지!"

"그건 정말 선배 생각이죠! 다양성을 인정해 주세요!"


내 딴에 진심을 다한 조언이 당돌한 거부로 돌아왔다.

아! 또 잊었다. 상대가 허락지 않은 헤픈 조언은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정말 꼰대로 불려지고 싶지 않아서 숙고를 거듭했지만  

어느새 타인의 피드백을 수용하기보다 내 생각만 고집하며 '답정너(정해진 답을 요구하는 질문)'를 요구하는 직장 내 고인 물이 되어 버렸다.   



도대체 왜, 언제부터

가장 원치 않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일까?


언제부터인가 진심 어린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줄어들고, 직장 내 선배랍시고 주로 피드백만 해왔다. 아마도 거기서부터 나는 Input이 멈추고 나의 얕은 경험에 기반하여 output만 쏟아내는 꼰대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피드백! 변화와 성장을 만드는 원동력!

아프냐? 그래도 들어라!


마케팅 및 경영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는 <프로페셔널의 조건: The essential Drucker on individual>에서 7가지 프로페셔널의 요건을 소개하고 6번째로 '피드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피드백이야 말로, 지속 성장과 변화/진화를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한다. 자신의 장점을 알고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타인의 피드백은 스스로를 자각하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줄어들면서 이 상태가 된 건가 싶다. 


또, 피드백이 주어졌더라도 매우 방어적이었었던 거 같다. 피드백은 나의 약점에 대한 코멘트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기에 그대로 수용하고 소화하여 삶에 반영하는 것은 엄청난 내적 성숙이 요구된다. 물론 충분히 성숙되고 노련한 사람이 피드백을 주면 좋겠지만, 미숙함은 늘 가장 원치 않을 때 드러나고 결국 서로의 마음에 생채기만 남긴 채 관계를 위협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잘되는 사람은 피드백이 어떤 형태로 주어지든 소화하고 성장하는 사람인 거 같다. 진짜 유능함이란 스킬셋 몇 단계를 갖추는 것이 아니라, 정직과 진심을 동반한 겸허함에서 나오는 거 같다. 깊은 진심이 있기에 타인의 말을 결국 수용하게 되고 성장을 이루는 선순환을 만드는 거 같다.



무지(無智), 우매함의 극치가 만든 오류!

스스로를 왕이라 여기는 우물 안 개구리


꼰대가 된 또 다른 이유는 '무지'이다. 나의 상태나 수준을 알지 못하고 자만하고 안주했었던 거 같다.

Dunning과 Kruger에 의하면 자신의 수준과 능력이 부족할 때(즉, 메타인지가 없을 때) 인간은 자신을 과대평가하기 쉽다고 한다. 또한, 앤서니 웰링턴이란 기타리스트도 <배움/의식의 4단계>를 통해 '무의식적 무지 상태'는 마치 어린아이가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자신의 상태를 모르기에 무지에서 오는 행복을 누리는 단계라고 언급한 바 있다. 무지는 우리를 늘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든다.


세상이 얼마나 넓고 그 세상 속에서 스스로가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알았더라면 결코 자만에 빠지지 않았을 텐데... 얕디얕은 지식으로 전문가 행세를 했기에 '전문가의 저주(이미 모두 해봤고 알고 있다는 태도로 인해 역시 성장이 멈춘 상태)'에 빠져 허우적거린 시간이 몇 해인가!


사회생활 짠밥에 겸손을 가장한 적도 있었던 듯하다. 그러나 거짓된 겸손은 결코 오래가지 못하기에 인간관계에 치명적인 실수를 야기하기도 했다. 돌아보니 스스로를 총체적으로 보지 못함으로 인해 야기된 '무지' 속에서 얼마나 많은 실수와 상처를 주변인들에게 주었던지... 그리고 또 주고 있는지... 가늠이 안된다.



[더닝-크루거 효과]

[앤서니 웰링턴의 의식의 4단계]

https://youtu.be/pIbgehaiK64

앤서니 웰링턴의 의식의 4단계에 대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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