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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북 Mar 12. 2018

전천후 지역활동가 사회복지사들의 원기회복을 기대하며

성북구 소재 종합사회복지관 지역조직부문 담당 사회복지사 에너지충전 간담회

김기민

사진·편집 최나현




지난 3/5(월) 오후 성북구 시민협력플랫폼 구축사업추진단 주최로 성북동 모처에서 성북구 소재 종합사회복지관 몇 곳의 지역조직 부문 담당 사회복지사들의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포괄적 지역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는 성북시민협력플랫폼과 종합사회복지관, 왜 만났는지 궁금하신가요?


동네, 이웃, 공동체로 상징되는 지역과 취약계층 지원, 어려운 분들, 사회적 약자 등을 연상시키는 복지는 언뜻 연결되는 지점이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지역과 복지는 오래전부터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행정)동별로 지역복지협의체가 구성되어 있고, 이 협의체들을 아우르는 자치구 단위 복지협의체가 조직되어 있는 등 지역과 복지는 지방정부와 지역사회의 대표적인 거버넌스 모델 가운데 하나입니다. 국가와 지방정부가 모든 것을 총괄했던 과거와 달리 재정 부족, 복지에 대한 다양한 사회적 욕구 증대, 행정의 비효율, 인간의 모습을 한 복지 등의 이유로 행정이 예산이란 수단만으로 복지를 구현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민관이 각각 갖고 있는 다양한 자원과 유무형의 역량을 통합적으로 운용함으로써 한정된 자원을 좀 더 의미있게 활용하고, 이를 통해 복지 정책의 효과를 배가시키고자 하는 욕구는 민관 양쪽 모두 바라는 바입니다.


이같은 현실에서 지역사회와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운영되고 있는 종합사회복지관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은 나날이 확장·확대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해당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회복지사들에겐 더 많은 역할과 역량이 요구되고 있지요. 실례로 성북구의 몇몇 복지관은 주거환경관리사업 지역 주민공동체운영회 활동에 협력하고 지역 주민조직 과정에 적극적으로 결합하여 주민들의 자치역량 강화에 기여하는 한편, 주거환경관리사업 진행 과정과 종료 이후 후속조치 과정에서 주민-행정의 지난하고 힘든 협의의 과정을 지원하는 든든한 조력자로서 역할해왔습니다. 




1991년 광역·기초의원 선거를 통해 지방자치제가 부활된 이후 30여년 가까이 계속된 제도 운영에도 불구하고 수십년간 지속된 중앙집권적 국가 운영으로 인한 자치 경험 부족과 오래된 관행은 중앙에서 지방으로의 책임과 권한의 실질적 이양, 실효적인 자치를 위한 재정 분권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사회 내에서의 행정의 위상과 역할 재정립, 행정으로부터 주민으로의 책임과 권한 이양과 분담은 갈 길이 멉니다.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지방자치, 주민자치는 요원한데 최근 몇 년사이 민관협치형 정책과주민주도형 사업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들이 겪는 어려움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 복지관은 독자적인 지역사업을 통해 복지관 관할 범위 내의 주민들을 조직하고 이렇게 조직된 주민 공동체가 스스로 당면한 문제 또는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왔고, 그러한 활동은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습니다. 국가가 선거로 대표되는 제도적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를 구현해왔다면 복지관은 제도만으로 수용되지 않은 지역 안의 다양한 주민자치 활동의 씨앗들을 키워왔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러한 꾸준한 활동의 결실을 지금 우리 지역사회가 누리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복지관, 특히 지역조직 부문의 역할을 담당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어려움은 없었을까요? 복지사들은 그 어려움들을 어떻게 극복했을까요? 극복의 과정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고 되돌아봐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이번 간담회는 이런 우려, 생각, 상상으로부터 출발했습니다. 그 어떤 단위보다 먼저 행정과의 협력과 헙업을 통해 거버넌스를 먼저 경험했던 복지기관과 그 조직 구성원들의 경험 자산은 값지고 소중할 것입니다. 더불어 그 고충을 나누고 현장에서의 문제의식을 해결할 수 있는 장이 열린다면 그것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회복지사는 물론 지역사회에도 의미있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3/5(월) 같은 영역에서 활동하는 복지사들간의 관계 형성과 쉼을 모토로 기획된 첫 간담회는 이러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후의 지속적인 만남을 상상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참여자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경험했던 바, 활동 성과,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어려움, 지역과 복지가 긴밀한 연계를 바탕으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 등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후에 모임이 더 열리기를 기대했고, 성북시민협력플랫폼은 이러한 기대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자 합니다. 지역조직 부문에서 활동하는 사회복지사들이 만나 교류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함께 고민해야 할 어려움이 있다면 이를 확인하고 해결나가기 위한 과정을 곁에서 지지하고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가고자 합니다. 


다음 모임은 4월로 계획하고 있으며, 더 많은 복지관의 지역조직 부문 사회복지사들을 초대하여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회복지사들이 그 간의 활동을 스스로 점검하고 상처가 있다면 치유하며 활동 과정에서 소진된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성북시민협력플랫폼의 활동과 사회복지사들의 참여에 지역사회의 성원을 기대해봅니다 :)


※ 이 프로그램은 성북구 시민협력플랫폼 구축사업 - 세부사업1-1. 지역사회 자가진단 "점검과 치유, 회복의 시간"의 일환으로 기획·진행되었습니다. 




성북구 시민협력플랫폼 구축사업은 성북구 지역시민사회의 자생적 활동 생태계 조성을 위해 활동주체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전반을 아우르는 포괄적 네트워크 구축을 비전으로 동 기반 주민모임 성북동천, 성북 지역활동가 모임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성북구 대표 지역법인 함께살이성북사회적협동조합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지원 : 성북구, 서울특별시)

문의 co.platform.s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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