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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북 Mar 30. 2018

ART & LIFE

[8호] 성북동 문화 아지트|글 아트 스페이스 벤

  아트 스페이스 벤(ART SPACE BEN)은 ‘ART & LIFE’ 전을 2016년 9월 27일부터 2016년 11월 24일까지 선보인다. 이 전시는 작년 ART & LIFE 전시에 이은 두 번째 ART & LIFE 전시에, 에이스 에비뉴(ACE AVENUE)의 디자인 가구와 회화와 사진, 설치작품 등의 예술 작품들이 함께 어울리는 상업과 예술의 경계 너머의 라이프스타일 전시로 기획되었다. 우리 일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가구와 미술을 주인공으로 끌어들여 집의 구조 속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지점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며 세련되고 격조 있는 삶의 문화를 제공한다. 일상생활 공간 속에서 현대 미술과 현대의 가구가 어떻게 조우하여 함께 아름다운 공간을 연출하는지 보여주며 세련되고 격조 있는 삶의 문화를 제공한다.


  랄프 플렉(Ralph Fleck), 리우 정용(Liu ZhengYong), 벨린다 폭스(Belinda Fox), 길리 앤 마크(Gillie and Marc Schattner), 제인 아니타 스미스(Jayne Anita Smith), 이세현(Lee SeaHyun), 황란(Ran Hwang), 리경(Li Gyung), 김기라(Kim KiRa), 박귀섭(Baki), 한성필(Han SungPil) 작가의 회화와 사진, 설치작품이 함께 어우러지며, 명품가구 이상의 문화와 가치를 제공하는 에이스 에비뉴(ACE AVENUE)가 제안하는 이탈리아 대표 디자인가구 ARFLEX, 트렌디한 가죽소파의 대명사 BAXTER, 자연이 선사한 가구 RIVA1920이 함께 전시된다. 이번 ‘ART & LIFE’ 전시는 예술과 디자인의 아름다움이 교차하는 공간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랄프 플렉(Ralph Fleck)

랄프 플렉은 독일의 대표적인 페인팅 화가이다. 주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 모든 것을 페인팅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피서객으로 가득 찬 화려한 여름 풍경이나 도시 거리의 풍경, 책들이 겹겹이 꽂혀 있는 책장 등 작가는 본인의 경험 속에서 발견하는 다양한 오브제를 작품의 소재로 가져온다. 그는 언제나 정통회화의 범주 안에서 그림을 그리고자 하며, 뉴미디어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현대미술계에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려 한다.

그의 작품에서는 우선 강렬한 마티에르를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두터운 색의 층을 캔버스 위에 형성함으로써 사실주의와 추상주의 그 중간 지점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간다. 그의 페인팅은 정적이면서도 빼곡한 화면 구성과 역동적인 붓 터치를 통해 유동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으며, 이러한 방식은 작가로 하여금 관람자와 거리감을 두는 동시에 밀접함을 유지하도록 한다.


리우 정용(Liu ZhengYong)

표현주의 회화에 강한 초점을 둔 젊은 중국 아티스트 리우 정용의 작품 세계는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오히려 그런 것들을 태워버리는 느낌을 주는 초상화가 특징이다. 그의 유화 작품은 사회의 복잡한 경험의 깊고 무거운 느낌을 전달한다.

리우 정용의 작품은 그만의 빠른 붓 터치와 독특한 컬러, 질감표현, 명암대비로 사람의 내면과 겉으로 보이는 인체를 삶과 죽음, 쾌락과 고통, 이성과 광기, 이상적인 신비로움,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을 자유롭게 무한한 가능성들로 리듬감 있게 표현한다.


길리와 마크 샤트너(Gillie and Marc Schattner)

호주 출신의 길리와 마크 샤트너는 남편과 아내가 함께하는 예술팀으로 20년 동안 공동 작업을 하고 있다. 그들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dogman, rabbitgirl 등 인간의 몸에 다양한 동물의 얼굴로 표현하며 캐릭터들로 하여금 그들 자신의 화려한 사랑이야기를 작품으로 위트 있게 표현한다. 길리와 마크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토끼와 강아지는 문화, 종교, 인종과 인간 안에 존재하는 차이에 대한 은유이다.

나무 캔버스에 두텁게 조각하듯 나이프로 두께 감을 주어 깊이의 차이를 표현하고 붓 자국을 그대로 남기는 임파스토 기법을 사용하여 경쾌하며 역동적인 느낌을 주며, 유쾌한 색감이 특징이다. 그들은 회화와 사진, 그리고 영화, 조각 등 다양한 작품으로 호주 및 아시아, 미국의 주요 갤러리에서 전시하고 있다.


제인 아니타 스미스(Jayne Anita Smith)

영국작가인 제인 아니타 스미스는 작품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세계의 아래에 존재하는 또 다른 세계를 사진, 오래된 그림, 미디어 등의 이미지들의 영향을 받아 구현한다. 그녀는 유토피아 가치관의 상실, 모더니즘의 실패와 같은 주제를 파고들며 인류의 현 상태를 연결해 내는 작업을 한다. 그녀의 작품은 마치 빽빽한 숲이나 로코코시대에 샹들리에의 형상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의 희로애락이 느껴지는 다양한 표정들을 어둠과 빛의 대비로 표현되어 현대의 뉴스미디어에 실리는 공포와 고난에 대한 그녀의 감정적 반응을 표현하고 있다. 인간의 감정이 느껴지는 다양한 표정들을 잉크와 흑연, 석고가루를 사용하여 흑백의 회화로 표현한다. 그녀의 어둠의 대비가 느껴지는 작품은 인물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느끼게 해준다.


이세현(Lee SeaHyun)

이세현 작가는 <Between Red>라는 붉은 산수 연작들로 유럽과 아시아에서 동시에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동양이 추구한 최고의 아름다운 경지인 산수를 인간의 잔혹함과 억압으로 읽어냄으로써 붉은색을 선택하였으며, 인간의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관심사인 아름다움, 행복, 슬픔, 고통, 삶과 죽음 등에 대한 질문을 건넨다. 그는 작품을 통해 내재된 인간의 폭력적 시선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자연에 각인된 역사의 상처를 직설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상처를 모두 아우르고자 한다.

그의 작품은 전통 산수화를 닮아 있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다시점을 취하는 서양식 묘사를 통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풍경을 표현한다. 이러한 그의 풍경 이미지들은 동양과 서양, 인간과 자연에 대해 새로이 사유하며 새로운 상징적인 세계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것이다.


벨린다 폭스(Belinda Fox)

호주 멜버른 출신의 벨린다 폭스는 판화, 회화, 도자기, 조각 등의 다분야 예술가이다. 그녀의 판화와 드로잉 작품은 ‘Paul Guest Drawing Prize’ ‘Burnie Print Prize’에서 수상했다. 개인의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정교한 디테일과 컬러로 제작된 작품은 생성과 파괴, 희망과 절망, 아름다움과 부패와 같은 인간 본성의 이중성을 표현한다. 이러한 작품은 관객들에게 명상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헤아릴 수 없는 아름다움의 조용한 순간을 제공한다.


황란(Ran Hwang)

황란 작가는 주로 단추, 구슬, 핀 및 실을 이용하여 대형 벽면 설치 작업으로 알려진 설치예술가이다. 작가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수만 개의 단추나 구슬을 핀으로 박아 표현한 형상들은 화려하지만 고된 노동이 숨어있다. 그녀의 작품은 수많은 핀을 망치로 두드림으로 삶에 대한 성찰과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명상과 치유를 준다.


리경(Li Gyung)

리경 작가는 우리 미술계에서 드물게 빛으로 작업하는 작가이다. 움직이는 인간과 사회를 둘러싼 철학적인 사유를 그녀는 빛을 통해 드러낸다. 움직이는 빛의 공간을 통해 현대인의 분열적 자아를 표현하며 이를 벗어나는 것 또한 인간의 자유의지임을 말없이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입체영상’ 효과가 있는 렌티큘러(Lenticular)라는 매체를 이용해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느낌을 주는 작품을 선보인다. 기존 거장의 명화 이미지에서 삭제, 첨부, 변형을 거쳐 새로운 이미지와 의미를 생성하는 평면작품을 통해, 중첩되고 변하는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왜곡된 환영을 보여주며, 그 구원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김기라(Kim KiRa)

설치 미술가인 김기라 작가는 퍼포먼스와 설치, 영상 작업을 통해 예술과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작가이다. 작가의 시각언어는 많은 기호들을 수집하여 편집하는 행위를 기반으로 작가 특유의 유머와 은유적 화법을 통해 현대 사회와 개인의 관계, 공론의 장을 찾기 위한 방식으로 작품을 표현한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의 권력구조와 가치를 파시즘이나 제국주의 이데올로기로 비유하는 사회 비평적 주제를 가진다. 하지만 이를 드러내는 작가는 권력의 상징물들을 비틀어 우스꽝스럽게 표현함으로써, 무겁고 심각한 주제에 친밀하고도 유머러스하게 다가간다. 이 시대의 소외된 소수자, 약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현대사회의 이면을 ‘차용과 패러디’를 이용하여 작가의 역량과 휴머니스트 기질에 의해 사회현실과 지배 권력에 대

한 부정적 측면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박귀섭(Baki)

사진작가 박귀섭은 그의 작품만큼이나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1984년생인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발레과를 졸업하고 국립발레단 단원으로 5년여 동안 활발하게 발레리노 활동을 하였다. 그는 자신의 몸짓으로 표현하는 예술만큼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에 매우 큰 관심과 재능이 있었으며, 동료 발레리나와 발레리노들을 촬영하며 그의 사진은 빛을 발하기 시작하였다.

대표작인 <쉐도우> 시리즈는 무용수들의 몸과 움직임, 실루엣을 기반으로 자유로운 음이 연상되는 악보나 인체의 곡선으로 이루어진 뿌리, 깊은 심연의 바다를 표현한 작품이다. 그리고 최신작 <쉐도우-1> 시리즈는 발레리나의 움직임을 순간 포착하였지만 마치 치맛자락이 흔들리고 있는 듯한 신비로움을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원색과 흑백의 조화로 보여주고 있다.


한성필(Han SungPil)

한성필은 복원공사가 진행 중인 역사적 건물의 가림막이 설치된 세계 곳곳을 답사해가며 현장 사진작업을 펼친다. 파사드 프로젝트(Façade Project)라는 연작에서 작가는 중후한 건축물 앞에 드리워진 정교한 가림막과 실제 건물 사이의 미묘한 간극을 끄집어내 보여준다. ‘원본과 복제’, ‘실제와 가상’ 그리고 ‘공간의 개념적 해석’이라는 사진매체의 근본적 질문과 형식을 사진과 영상, 설치 작품을 통해 풀어낸다.


관람 정보

○ 전시제목: ART & LIFE

○ 전시기간 : 2016년 9월 27일(화) ~ 2016년 11월 24일(목)

○ 관람시간 : 화요일 ~ 토요일 (공휴일, 일요일, 월요일 휴관) 10:30 ~ 18:00

○ 전시담당 : 채가영 (010-2908-2114)

○ 주소 : 서울 성북구 성북로 49 아트스페이스 벤 www.artspaceben.com

○ 문의 : ☏ 02-742-0788 / artspaceb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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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스페이스 벤은 예술과의 소통에 기반하여 기획, 초대, 대관 전시 사업을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국외 유수 갤러리들과의 교류를 통해 국내 작가들의 국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회화, 조각, 영상뿐만 아니라 건축, 가구, 공예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전시, 퍼포먼스, 교육 프로그램, 파티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예술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 3월 성북동에 문을 열어 어느덧 네 번째 가을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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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 8호는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2016 마을미디어 활성화사업에 선정되어 사업비를 지원받아 간행되었습니다. 소개된 글은 2016년도에 쓰여져 잡지에 실렸으며, 2017 동 사업을 통해 웹진으로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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