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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북 Jun 25. 2018

마을 안에 다 있다

마을활동의 3미(재미, 의미, 도우미)를 만들어가는 '달고나' 활동가모임

글·사진최나현 (성북구 시민협력플랫폼 구축사업 보조책임자)

편집 김기민 (동 사업 운영책임자)


  지난 2017년 성북마을살이연구회와 협동조합성북신나가 공동 주관하고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가 주최한 마을활동가 양성교육 실행형 1기 <마을활동 맛봄가> 교육 수강생들이, 수료 후에도 계속해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이전 포스트에서 알려드린 적이 있는데요. (관련글 보기▶ 성북의 마을활동가 달고나이름하여 달고나(달리자! 고급지게! 나와 마을을 위해!)는 한 달에 한번 꾸준히 그 모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6월 21일 아침 10시, 달고나의 9번째 모임에 우리 성북 시민협력플랫폼 구축사업추진단도 다시 한번 함께 자리하였습니다.  활발한 공유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공공공간을 함께 탐방하며 다양한 주제로 함께 이야기나누는 달고나가 이번에 방문하기로 한 곳은 동선동에 위치한 성북구 청소년문화공유센터(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로26다길 8-2)였습니다.  




  성북구 청소년문화공유센터는 청소년이 자율적으로 자신의 문화활동을 기획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성북문화재단 산하의 공간으로, 지역내 청소년 자치조직 및 센터 활성화를 위한 공유센터 자치운영단(청소년워킹그룹), 동아리 네트워크 구성, 다양한 분야의 연사초청, 콘텐츠 제작단 운영, 청소년 반상회 조직 등 청소년의 주체적인 일상을 위해 풍성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는 곳입니다. ▶ 소개 바로가기(클릭)


  조진순 센터장의 안내로 건물 곳곳을 둘러본 달고나는 3층에 자리잡고 6월의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3층에 있는 콘텐츠 창작실의 벽에는 그간 청소년들의 활약상을 볼 수 있는 여러 게시물이 있었습니다. 성북에도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참석한 모든 분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할 정도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었습니다. 


청소년이 직접 쓰고 그리고 찍고 만든 그간 여러 활동의 흔적들




좋은 분위기의 장소를 빌려 달고나의 본격적인 6월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마을 안에 다 있다> 자료를 활용하여 자체 워크숍을 간단히 진행하며 그 간의 마을 활동을 공유하는 차례가 되자, 일정 상 지난 모임에 결석한 탓에 이날을 두 달 동안 기다려왔다는 한양은 선생님은 숨겨왔던 능력자의 모습을 회원들에게 공개하였는데요. 


짠!



지역 내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한 다채로운 교육 활동을 하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마침 함께 계시던 분들이 우리 마을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해봐도 좋겠다며 제안을 해주셨고, 제안을 받으신 선생님도 흔쾌히 수락하시면서 순식간에 일이 샤샤샥, 해결되었답니다. 일사천리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겠지요? 

 

  마을이 그렇습니다. 

  굳이 옛날에는 어땠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도 사실 우리는 이미 우리가 사는 이 마을 안에서 많은 것들을 해결하고 있고,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유아동 보육 문제, 청소년 보호 문제, 청년 실업 문제, 중장년 재취업 문제, 실버계층 복지 문제 등 사회 전반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 가운데에 마을 안에서 신경쓰지 않고 있는 문제는 거의 없습니다. 다만, 잘 알려지지 않은 프로그램, 접근성이 떨어지는 공유공간, 마을활동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 등이 진입 장벽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오늘 방문했던 청소년문화공유센터도 청소년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을 단위 작은도서관도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지요. 얼마전 아리랑고개 근처에 생긴 무중력지대 성북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간을 제공합니다.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회의 및 활동 공간을 제공하고 여러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 주민센터, 구청, 문화예술회관 등에서도 주민들 대상의 문화 예술 복지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요. 

  그러나 마을 안에서 이토록 많은 것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모든 주민들 각각의 조건에 맞는 프로그램을 1대 1로 알 수 있도록 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기관의 홍보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무엇보다도 이런 정보를 필요로 하는 주체가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관련 기관에 문의하거나 스스로 찾아보는 등의 노력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이날 달고나 모임에 참석하신 분의 사례에서 보듯이 자신의 역량과 재능을 주위 사람들에게 홍보하는 것도 중요할 뿐더러, 다른 사람의 능력을 눈여겨 보고 필요한 곳에 소개해주는 연결고리의 역할도 누군가 해야 하겠지요. 이런 과정을 통해 마을 안의 소중한 자원들이 필요한 자리에 쓰이면서 활발한 활동이 일어나고, 활동의 선순환 구조가 자연적으로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날 달고나의 일정을 함께 하며 우리는 활동가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마을활동가는 제도권 안의 여러 사업이 그 본래 의도와 목적에 맞게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도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고 기관의 시선이 채 닿지 못하는 부분의 틈을 메우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안으로는 마을 일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밖으로는 사람이나 프로그램이 필요한 곳에 적합한 다리가 되느라 동분서주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게 마을 안에서 하나씩 원하는 것을 이루어갈 수 있는 토대를 차근차근 만들어가고 있는 마을활동가 덕분에 우리가 사는 마을이 좀 더 나은 곳이 되어가는 게 아닐까요. 





성북구 시민협력플랫폼 구축사업은 성북구 지역시민사회의 자생적 활동 생태계 조성을 위해 활동주체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전반을 아우르는 포괄적 네트워크 구축을 비전으로 동 기반 주민모임 성북동천, 성북 지역활동가 모임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성북구 대표 지역법인 함께살이성북사회적협동조합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지원 : 성북구, 서울특별시)

문의 co.platform.s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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