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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북 Jun 16. 2018

당신은 지금 행복하신가요?

성북지역 복지관 사회복지사를 위한 행복발굴프로젝트 [사람살롱]

글 최나현(성북구 시민협력플랫폼 구축사업 보조책임자)

편집 김기민(동 사업 책임자)

사진 아트버스킹



당신은 지금 행복하신가요? 
당신은 지금 무얼 하고 있나요?

세상에는 수많은 질문이 있지만, 그 중 어떤 것은 대답하는 데에 시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질문들이 꽤 있잖아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나에게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그것만이 '내 일'이 주는 이점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언젠가 그런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의 능력치가 비슷한 경우 수행 결과의 차이는 디테일에서 오는데, 디테일을 잘 살린다는 것은 매우 지루하고 집요하며 예민해야 하는 과정을 수없이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 '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면 그 작은 차이를 꾸준히 신경쓰기 어렵다는 내용이었죠. 

  물론 세상 사람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은 아닙니다. 심지어 자신이 원하는 일이라고 해도 우리를 좌절케 하는 수많은 요소들이 일하는 내내 우리를 망설이게 하고 멈추게 하고 넘어지게 하고 울게 하지 않던가요.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그렇게 한번 두번 반복된 좌절은 우리에게 '슬럼프'라는 늪을 만들어줍니다. 그럴 때 세상은 쉬지 않고 물어오지요. 


당신은 지금 행복하신가요? 
당신은 지금 무얼 하고 있나요?





  지난 3월 5일 첫 만남(관련글 보기)을 시작으로 성북구 소재 사회복지관의 사회복지사분들을 모시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성북시민협력플랫폼은, 4월 30일 2차 모임에 이어 지난 5월 23일 세 번째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처음부터 이 모임의 취지는 업무에 치이고 사람에 부대끼는 일 안에서 쌓인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풀어보자는 것이었으나, 이야기가 이야기인 만큼 종내는 서로의 일터에서 어떤 식으로 일을 해나가고 있는지, 지금 하고 있는 사업들은 어떠한 것인지 등 더욱 진지한 업무 이야기로 귀결되는 아쉬움(...)이 있었더랬습니다. 


  하여! 프로그램의 본래 취지를 살리고자 추진단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성북지역 복지관 사회복지사를 위한 행복발굴프로젝트>!  그 첫번째 시간으로 아트버스킹의 <사람살롱> 프로그램을 함께 해보았는데요. 


  <사람살롱>은 우리의 내면에 집중하여 자기자신의 감정을 살펴보고, 마음 속에 자신도 모르게 자리잡고 있는 앙금과 두터운 벽을 조금씩 녹이고 부수어가는 과정을 함께 해주는, 공감과 힐링에 중심을 둔 아트버스킹의 야심찬 프로그램입니다. 

 역조직부문 담당 사회복지사 에너지충전 간담회

성북구 소재 종합사회복지관 지역조직부문 담당 사회복지사 에너지충전 간담회

여러분, 사람합니다 :) 



  그런데, 이쯤되면 궁금합니다. 


지역과 사회복지, 무슨 관계일까요?
시민협력플랫폼이 왜 사회복지사를 만나서 힐링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걸까요? 


  동네, 이웃, 공동체로 상징되는 지역과 취약계층 지원, 어려운 분들, 사회적 약자 등을 연상시키는 복지는 언뜻 연결되는 지점이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지역과 복지는 오래전부터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국가나 지방정부가 지원하는 예산만으로 폭 넓은 복지를 구현하기에는 무척 어려운 시대입니다. 실로 복잡다단하게 얽힌 이해관계와 복지에 대한 다양한 욕구 증대 등을 이유로 지역사회와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운영되고 있는 사회복지관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이 나날이 확장·확대되고 있지요.


   따라서 해당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회복지사들에겐 더 많은 역할과 역량이 요구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실례로 성북구의 몇몇 복지관은 주거환경관리사업 지역 주민공동체운영회 활동에 협력하고 지역 주민조직 과정에 적극적으로 결합하여 주민들의 자치역량 강화에 기여하는 한편, 주거환경관리사업 진행 과정과 종료 이후 후속조치 과정에서 주민-행정의 지난하고 힘든 협의의 과정을 지원하는 든든한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사회복지라는 분야가 업무수행능력만으로는 감당하기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아마 다들 짐작하실 것입니다. 뛰어난 업무역량은 물론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 또 평균 이상의 도덕성을 요구받는 것은 물론이고 그에 따른 큰 책임감 역시 필요로 하는 일이다 보니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이 일을 직업으로 삼게 된 비율이 타 직업군보다 높다는 특장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사람'을 만나 마음을 열고 때론 예민한 부분까지 세세히 들여다보고 신경써야 하는 일이기에, 마음과는 다르게 속도도 잘 나지 않고 또 때로는 뜻하지 않은 일로 상처를 받거나 좌절을 경험하는 사회복지사분들이 적지 않지요. 하지만 이 분야의 일이 개인정보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서 쉽게 다른 곳에 털어 놓고 이야기 나누며 다친 마음을 위로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우스갯소리로 복지사들의 복지는 누가 찾아주냐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까요.   소재 종합사회복지관 지그러다보


당신의 마음, 지금 괜찮은가요?


  그러한 사유가 발단이 되어 마련하게 된 자리,  이 날의 [사람살롱]은 아트버스킹의 김경서 대표가 직접 진행해 주셨습니다. 그간 성북지역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호평을 받으며 진행되었던 프로그램이다보니 성북구 시민협력플랫폼 구축사업추진단에서도 준비하며 기대하는 바가 컸답니다. 


  첫 번째는 <감정마스크 만들기>로 가볍게 몸을 풀어보았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마스크에 표현해보는 시간이었는데요. 정말 다양한 표정과 그 속의 감정들이 보이는 듯합니다. 각자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야기하고 적고 또 생각하고 그리는 시간 내내 진지하게 또 때론 즐겁게 임해주신 복지사 여러분들의 모습이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앙금대소동>, 그간 마음 속에 알게 모르게 쌓여왔던 서운함, 속상함, 울분 같은 마이너한 감정들을 남몰래 적어 스르륵 녹이면서, 내 안의 스트레스도 함께 녹여보는 시간을 가졌더랬습니다. 

 

모두의 손에 들린 이것! 뭘까요? 


우리 안의 앙금을 사르르 녹여주었던 마법의 액체 


  원론적인 문제를 이날 정해진 시간 안에 다 해결할 수 있었다면 더 없이 좋았겠지만,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다만 대부분의 문제는 사람의 마음이 좌우하는 것이니까,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 마음을 좀 더 가볍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는 의미에서 비슷한 업무를 함께 하는 지역 동료와 함께 서로의 고민과 고충을 나누며 치유의 시간을 가져보았던 것입니다. 


  앙금을 적은 종이는 녹아 사라졌지만, 현실의 갈등은 여전히 남아있고 또 새로이 생겨나 우리를 힘들고 지치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북 안에서 지역민의 복지향상을 위해 밤낮으로 애쓰는 분들의 지치고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드리는 것으로 전천후 지역활동가로 동분서주할 앞으로의 날들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우리 성북구 시민협력플랫폼 구축사업추진단은 앞으로도 꾸준히 사회복지사분들께 활력을 드리는 좋은 프로그램을 발굴하여 지원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을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 이 프로그램은 성북구 시민협력플랫폼 구축사업 - 세부사업1-1. 지역사회 자가진단 "점검과 치유, 회복의 시간"의 일환으로 기획·진행되었습니다. 




성북구 시민협력플랫폼 구축사업은 성북구 지역시민사회의 자생적 활동 생태계 조성을 위해 활동주체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전반을 아우르는 포괄적 네트워크 구축을 비전으로 동 기반 주민모임 성북동천, 성북 지역활동가 모임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성북구 대표 지역법인 함께살이성북사회적협동조합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지원 : 성북구,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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