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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북 Jun 11. 2018

활동가의 '활동'에 '활력'을 주려면

성북구 내 주거환경관리사업 재생활동가 간담회(2차)

글·사진 최나현 (성북구 시민협력플랫폼 구축사업 보조책임자)

편집 김기민 (동 사업 책임자)


성북시민협력플랫폼은 지역활동의 주체로서 주민과 활동가 또는 조직과 네트워크 등의 활동 단위들이 스스로의 활동을 돌아보고 점검하는 한편, 고충을 토로하고 어려움을 나누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활동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세부사업으로서 지역사회 자가진단 : 점검과 치유, 회복의 시간을 기획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초, 주거환경관리사업 지역 내 주민공동체운영회 재생활동가들의 모임이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 관련글보기)

지역공동체 활동 주체 또는 지원 및 협력 분야에서 활동하는 관계자들과 함께 따뜻한 밥 한 끼, 향긋한 차 한 잔 나누며 부담없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였었는데요. 활동하면서 느낀 개개인의 어려움을 동료 활동가들과 공유하며 조금이나마 마음속의 무거움을 덜어내는 시간이었다는 격려에 힘입어 참여대상을 뉴딜일자리 사업을 통해 결합한 주민공동이용시설 코디네이터 대상으로 확장하여 지난 5월 9일 길음동 모처에서 성북구 주거환경관리사업 재생활동가 모임을 2차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름하여 [성북구 주거환경관리사업 재생활동가 속풀이수다회] 




주거환경관리사업이란 대규모 전면철거 위주의 정비방식을 지양하고 기존 도시구조를 유지하며 이주 소요를 최소화하는 새로운 정비사업 방식으로, 단독주택 및 다세대 주택등이 밀집한 지역에서 정비기반시설 공동이용시설 확충을 통하여 주거환경을 보전·정비·개량하기 위해서 시행하는 사업입니다. 


추진 목표 및 방향


자치구 별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구역을 지정한 후 지차제장이 정비기반시설 및 공동이용시설을 설치하면, 주민 스스로 주택을 개량하는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주거환경관리사업의 대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전용, 제1,2종 주거지역 중 단독주택 및 다세대주택 등이 밀집한 지역

② 해제된 정비(예정)구역, 제촉지구 해제지역 및 존치지역

③ 기존 정비구역의 토지 등 소유자의 50% 이상이 전환에 동의하는 지역




활동가들의 고충


주민공동체운영회 활동을 지원하는 재생활동가, 주민공동이용시설 운영 및 관리 역할을 수행하는 코디네이터들은 공간과 조직 안에서 조직활동 지원, 시설관리, 각종 행정사무 등 많은 역할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활동가-구청 담당부서-주민공동체운영회-협력단위-이용자 사이에 활동가의 상에 대한 공통의 합의가 명확하게 되어 있지 못한 상태에서 각기 이해관계자들이 활동가에게 바라는 역할이 상이하거나 이로 인해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할 때 이를 조정하고 상호 이해를 구하는 체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그 부담은 활동가들에게 오롯이 주어질 수밖에 없지요.

 

게다가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처음 경험해보는 지역사회와 행정 당국, 그리고 뉴딜일자리 사업이라고 하는 낯선 인력 지원체계는 이 구조 안에 존재하는 당사자들이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각자의 역할을 정립하는데 적잖은 시간과 준비 과정을 요구합니다. 근무 환경이 완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는 재생활동가나 코디네이터들은 그만큼 어려움이 가중되는데, 그런 활동의 어려움과 고민을 나누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는 부족합니다. 활동의 판을 촘촘하게 짜고 이를 관리하는 지원체계가 있다면 이러한 자리들이 수시로 만들어지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활동만으로도 벅찬 활동가들이 스스로 그런 자리를 만들어내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됩니다. 그것이 어려워 참고 견디다 보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계속해서 누적되지요. 속풀이수다회는 그런 어려움을 토로하고 풀어보기 위해 기획된 자리입니다.


정든마을 한정혜 활동가, 369마을 김성희 코디네이터, 소리마을 임정현 코디, 삼태기마을 박근영 코디, 김기민 성북시민협력플랫폼 책임자(시계방향)


많은 활동가들이 일상의 업무와 과업에 치여 스스로를 돌아보고 활동 과정을 점검하며 동료 활동가들과의 자유로운 대화와 토론의 시간을 갖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분명한 목표와 지향이 확인되지 않는 자리,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담소의 자리를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활동가들로 하여금 효율적인 시간 사용과 업무 처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은 까닭입니다.


활동가의 통찰은 업무 과정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충분한 쉼, 동료들과의 대화 과정은 스스로를 살피고 창의적인 생각을 떠올리는데 큰 도움이 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당장의 업무에 치여 그 소중한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기 어려운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성북구 시민협력플랫폼 구축사업을 통해 마련하는 이런 자리가 활동가들에게 얼마나 큰 휴식과 통찰의 계기를 제공해드릴 수 있을까요? 미미할지도 모르지만 이 작은 노력들이 잠시 잠깐이라도 주거환경관리사업 지역의 재생활동가 분들께 도움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성북구 시민협력플랫폼 구축사업은 성북구 지역시민사회의 자생적 활동 생태계 조성을 위해 활동주체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전반을 아우르는 포괄적 네트워크 구축을 비전으로 동 기반 주민모임 성북동천, 성북 지역활동가 모임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성북구 대표 지역법인 함께살이성북사회적협동조합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지원 : 성북구,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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