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성북 May 02. 2019

여러분! 12호가 나왔습니다.

[12호] 편집 후기 | 글 장영철 

글 장영철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11·12호 편집위원장 

사진 17717 김선문 (12호 표지 이미지)  



올 여름은 일년에 몇 번 틀지 않던 에어컨을 한 달간 매일 사용했을 만큼 무더웠습니다. 그렇게 11호 마을잡지 발행을 마치고 찾아온 여름의 폭염은 온갖 부정적인 감정과 상상, 벌어지지도 않은 상황에 대한 불안을 시금치를 데쳐낸 듯 숨을 죽여놔 오직 여름을 잘 보내는 것에 집중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어찌 견딜까 싶던 여름을 의도치 않게 잘 보내고 나니 가로수 작은 그늘의 고마움도 알겠고 어쩌다 스치듯 흐르는 바람의 소중함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나름 여름을 잘 보내고 다시 12호 잡지를 준비하면서 보니, 이전에 가졌던 긴장감과 걱정은 이미 사라졌고 나의 부족함에서 오는 불안도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누군가는 만들고 누군가는 기다리는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이야기〉는 함께 하는 모든 분들의 보이진 않지만 겹겹이 얽힌 인연과 관계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편집회의를 거쳐 편집방향을 잡고 글과 이야기를 남겨주실 분들을 찾고 나면 잡지 제작이 많은 부분이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고자들께 원고를 부탁하게 되면 너무나 감사히 그리고 기쁘게 응해 주시는 모습을 통해서 기고자분들이 성북동을 단순히 거주지나 경제활동의 거점으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성북동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각자의 감성으로 충분히 느끼고 있으며 퇴색되지 않도록 지키려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분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6년의 기간 동안 멈추지 않고 발행된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이야기가 앞으로도

누군가는 만들고 누군가는 기다리는 역할 나눔이 계속될 것 같아 기분이 편안해 집니다. 


마을잡지를 왜 만들고 어떻게 만들어 갈지에 대한 고민은 지금은 자연스럽게 사라졌습니다. 누군가는 만들고 누군가는 기다린다는 이분법적인 생각에서 기다리던 누군가는 만들게 되고 만들던 누군가는 기다리게 되는 단순한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12란 숫자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더 기다려지는 12호 마을잡지 출간회에서 모두 뵙길 희망합니다.  [끝] 




장영철은 본지 편집위원으로 올해 편집위원장을 맡았다. 오래 전부터 성북동에 애정을 갖고 공부 모임을 열기도 했으며, 성북동의 문화와 주민들의 삶에 관심이 많다. 휴일이면 성북동의 골목 곳곳을 둘러보는 것을 재미로 느끼는 진정한 ‘성북동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 12호는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2018 마을미디어 활성화사업》에 선정되어 사업비를 지원받아 간행되었습니다. 소개된 글은 2018년도에 쓰여져 잡지에 실렸으며, 2018 동 사업을 통해 웹진으로 발행되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