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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북 May 24. 2020

성북동을 걷는 법

[13호] 성북동의 숨은 보물찾기 | 글 최성수 · 사진 김선문

글 최성수

사진 김선문



성북동을 걷는 법



살금살금, 하늘하늘

한옥 지붕 위를 걷는 고양이처럼

괴발디딤으로


때로는 담 너머 풍경에

꽁지발을


언덕을 오를 때는

가끔 물레걸음으로


노루걸음 말고, 불걸음도 말고

밭은걸음으로도 걷지 않기


지치고 힘들 땐

배착걸음에 게걸음이어도


느적느적, 어슬렁어슬렁

발맘발맘, 하느작하느작


걷다 보면 저기 보이네

먼 길, 우리가 살아온

그 길





최성수는 시인이며 청소년 문학 작가이다. 그동안 시집 〈장다리꽃 같은 우리 아이들〉, 〈작은 바람 하나로 시작된 우리 사랑은〉, 〈천 년 전 같은 오늘 하루〉, 〈꽃, 꽃잎〉을 냈으며, 청소년 소설 〈비에 젖은 종이 비행기〉, 〈꽃비〉, 〈무지개 너머 1,230마일〉을 내기도 했다. 성북동에 50년을 살다 지금은 고향인 강원도 안흥 보리소골로 귀향하여 고향과 성북동 집을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북동이 사람들의 행복한 꿈을 담아내는 터전이기를 꿈꾸고 있다. 본지의 편집위원이자 성북동천의 고문이기도 하다.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 13호는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2019 마을미디어 활성화사업》에 선정되어 사업비를 지원받아 간행되었습니다. 소개된 글은 2019년도에 쓰여져 잡지에 실렸으며, 2019 동 사업을 통해 웹진으로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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