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플랫폼이 된다는 것은

[플랫폼성북] 창간준비호를 시작하며|글 최나현(성북시민협력플랫폼)

by 김성북

스무 살에 상경해 처음 정릉에서 동선동을 거쳐 삼선동까지, 20년 서울살이 대부분을 성북에서 보낸 제가 성북구 시민협력플랫폼 구축사업추진단(이하 성시플)에서 일하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의 개인사만을 늘어놓고 보았을 때 제가 이 일을 하는 것은 소위 말해 좀 튀는, 이전과 다른 맥락의 이력이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했습니다. 무엇보다 시민사회의 구조나 활동가의 생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정치에는 문외한이라는 생각 때문에 사업 결합 초기에는 스스로 매우 제한적인 역할만을 하도록 활동 반경에 선을 긋기도 했었습니다. 휴먼드림을 향한 열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설령 있었다 해도 그것만 가지고 이 일에 뛰어들기에는 이미 사업명부터도 너무나 강력한 키워드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나. ‘시민’, ‘협력’, ‘플랫폼’ -이라니요. 게다가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어도 한 지역에 생활과 일의 뿌리를 내리기 쉽지 않은데, 이 곳에 아는 사람도 비벼볼 언덕도 없는 제가 과연 ‘시민’이 ‘협력’을 도모하는 일에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미완성인 채로 이 사업에 합류했기 때문에 계획서 상의 프로젝트들을 하나씩 실행해나갈수록 제 안에는 다양한 질문이 쌓여갔습니다. 답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보다, 답이 있는지부터 좀 알고 싶었던 날이 더 많았습니다. 요령 없이 몸으로 뛰었던 사업 초반부터 시간이 쏜살같이 흘렀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습니다.


우리는 플랫폼이 되었을까요?

협업, 연대, 촉진, 혁신, 협치, 강화… 이 모든 어려운 말 너머 저기 저 먼 곳에 있는 <포괄적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목표로 가기 위한 길목에 우리 성시플이 있을까요? 우리는 무엇일까요, 혹은 무엇이 되었을까요. 아니면 무엇이 되어야 하는 걸까요.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우리 사업에 대해 기대하는 정량적 목표를 달성하여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생각했던 처음과는 다르게, 결국 이 일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의 다리가 되어 함께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이제는 듭니다. 일의 성공이 아닌 사람의 성장, 서로의 성장을 도모하는 장이 바로 플랫폼이 아닌가, 하는 생각 말입니다.


우리가 플랫폼이 된다는 것. ‘우리’가 기꺼이 서로의 플랫폼이 되어주는 사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 높고 먼 곳에 '포괄적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원대한 미션이 있지만, 그 천리길의 첫걸음으로 성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닮은, 그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플랫폼성북]을 시작합니다.



글 최나현 (성북구 시민협력플랫폼 구축사업 보조책임자)



발행인 홍수만

펴낸곳 성북시민협력플랫폼

기획 성북공공콘텐츠제작단

편집 전미희 차정미 최나현 최연희 (「플랫폼성북」 편집위원회)


플랫폼성북 창간준비호(최종)_페이지_01.png [플랫폼성북] 창간준비호 표지




<플랫폼 성북>은 '성북시민협력플랫폼'이 만드는공공 콘텐츠로서, 지역의 현황과 이슈는 물론다양한 주체들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담고자 합니다. 2017년도에 시작된 '성북시민협력플랫폼'은 지역 시민사회 내부역량을 강화하고 관계망을 촘촘히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성북구 시민협력플랫폼 구축사업(2차년도)는/은 성북구 지역시민사회의 자생적 활동 생태계 조성을 위해 활동주체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전반을 아우르는 포괄적 네트워크 구축을 비전으로 여성·아동 복지 실현을 목표로 하는 지역단체 성북나눔연대, 동 기반 주민모임 성북동천, 성북의 지역활동가 단체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성북구 대표 지역법인 함께살이성북사회적협동조합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자치구 시민 주체의 성장을 통한 지역 협치 실현"이란 핵심비전을 갖고 추진되는 서울시 시민협력플랫폼 지원사업에 2017·2018 연속 선정되어 사업비를 지원받아 추진중입니다. (지원 : 서울특별시, 성북구)


문의 co.platform.s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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