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성북] 창간준비호|성북인사이드(고은선 성북나눔연대 대표 인터뷰)
이지연 묻고, 박범기 기록
안녕하세요~ 인터뷰를 하게 된 이지연입니다. 대표님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2019년 성북시민협력플랫폼과 MOU를 맺은 단체들과 하나하나 만나 어떤 곳인지 어떤 공간인지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해요. 먼저, 성북나눔연대가 어떤 단체인지 말씀해 주세요.
<성북나눔연대>는 2008년도부터 관심이 필요한 계층에 나눔을 실천하는 '사랑의 몰래 산타'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크리스마스 때, 크리스마스를 재밌게 보내고자 하는 어린이들의 신청을 받아 자원봉사들이 조를 짜고 산타로 분장하여 선물도 주고 공연을하는 행사였어요. 홍보부터 마무리까지 2달 정도 소요된 거 같아요. 매번 2~300명 정도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였고 관심 있는 청년들이 많았어요. 그 행사가 계기가 되어 조직적이고 전문적인 공동체 활동을 펼쳐보고자 이듬해에 <사단법인 나눔연대>를 설립했습니다. 현재는 노원, 강북에도 있고 지역마다 독자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나눔과 연대의 정신을 가지고 경제적 양극화 문제, 공동체 파괴 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주민모임을 만든 것이죠. 지금은 개인마다 편차가 있지만 50여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얼마나 활동하셨나요?
10년 됐네요.
정말 오랜 기간 동안 활동하고 계시네요. 대표님 처음 활동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한국 사회가 구조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이런 문제들을 시민들의 실천 활동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어요. 그러다가 뜻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처음부터 구체적으로 계획을 짜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고 할까요? 삶이 된 것 같아요.
<성북나눔연대>에서 요즘 주로 하고계신 활동은 어떤 것들인가요?
<성북나눔연대> 이름으로 '나눔 사업단' 활동을 하고 있어요. 자원 봉사자들을 양성하고 돕는 자원봉사 네트워크 활동을 주로 해요. 성북 지역의 독거노인 반찬 나눔, 말벗 봉사를 합니다. 그리고 ‘교육복지 우선 지원 대상’인 친구들에게 독서교실, 체험학습 프로그램, 정서지원 프로그램 등을 진행 해왔습니다. 처음 <성북나눔연대>에서 시작한 프로그램 중 지금까지 계속 운영하는 것도 있고, 몇 년 전 부터는 여성 주민들이 중심이 된 여성사업단이 새로 생겼어요. 마을 활동 등을 하면서 여성들을 정말 많이 만나는데 여성이 중심이 아니라 사업의 대상화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영위하기보다 엄마, 아내로서의 역할을 부여 받게 되고 이런 데서 오는 소외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여성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다양한 소모임부터 마을의 공동체 활동까지 여성들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공동체 활동을 독려하고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같이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고자 공간을 마련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마더센터를 오픈 하게 되셨군요. 성북 마더센터 '맘콩'을 소개해주세요.
이런 공간이 처음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계기는 ‘노키즈존’ 문제였어요.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고 정부에서는 여러 정책을 쏟아내지만, 사회구성원들의 인식은 정반대인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여러 사건을 보면서 여성 혐오 문제도 심각하다 생각도 들었어요. 이러한 현상에 회원들 안에서 분노를 느끼고 토론이 있었어요. 우리가 이 문제를 지역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무엇일까?그러다가 마더센터라는 모델을 찾았어요. 마더센터는 독일에서 시작된 여성운동인데, 한국에서 춘천, 관악 등 먼저 시작한 곳이 있어요. 여러 사례를 중심으로 연구 모임을 1년 정도 가졌어요.
노키즈존, 여성 혐오에 대한 대안으로 만들었다고 하셨는데요. 이곳 맘콩카페가 어떤 대안이 되기를 바라시는지요?
웰컴키즈존을 만들겠다는 거죠. 아이를 데리고 상업 공간에 가는 게 어렵고, 전철을 타고 다니기도 쉽지 않아요. 유모차를 타고 다니려면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데,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도 눈치가 보일 때가 많아요. 이 공간에서 엄마들이 와서 쉬는 것만 해도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거기에 더해 왜 여성이 이 사회에서 대상화될 수밖에 없는지, 그 부분이 왜 해결되지 않는지, 우리가 스스로 문제를 인지하고 서로 모여서 이야기하고 연대하는 과정이 있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공간 자체가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도 되고, 여러 이야기들이 오고가며 새롭게 힘을 갖고 꿈을 찾는 공간이 되고자 하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죠.
그밖에 이 공간에서 계획하는 모임이나 활동이 있으신가요?
주민들의 다양한 소모임 동아리 활동 등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하나의 목표예요. 지금 한창 준비 중인데, 이 공간자체를 엄마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꾸미는 것이 1차적인 목표예요. 그 밖에 기획 강좌나 독서토론회, 여성영화제 등을 기획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엄마나 여성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올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활동하셨는데, 그간 힘드셨던 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재정적인 부분이 제일 힘들 수밖에 없어요. 공간 유지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회원들 회비로만 운영을 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은 거 같아요. 그 과정에서 같이 활동하셨던 분들이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그만두는 경우가 생길 때 제일 마음이 아픈 것 같아요.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작은 실천이라도 해보려고 이런 일을 하는 건데, 활동 자체가 고통 받는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이 부분이 쉽게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여태까지 했던 고민 중에 이게제일 크지 않나 싶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봉사하시는 이유나 계기가 있으신가요?
마을이 변해야 사회가 변한다는 믿음이 있어요. 거기에 일조를 하고자 하다 보니 이렇게 활동하게 되었어요. 활동이 특히 한국에서는 NGO 활동에 대한 지원이 거의 없고 인식도 좋지 안잖아요. 어려운 부분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을 갈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같이 하는 사람들 때문이에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같이 하는 분들이 가장 큰 힘이고, 모든 분들이 오래 하지는 못하지만 새로운 주민을만나고 관계 맺고 하는 것이 동력이 되어요.
마더센터도 준비하시고 여러 활동을 하시느라 바쁠셨을 텐데, 최근에 마음이 편하다고 느낄 때를 더듬어보면 언제일까요?
겨울에 이 공간을 어렵게 구했어요. 성북구 지역에 임대료가 많이 올라서 몇 개월을 헤매다가 이곳을 잡았고 회원들이 이 공간을 꾸미느라 고생을 많이 했어요. 단장하느라 겨울이 후딱 지나갔어요. 얼마 전, 바쁘게 출근을 하는데, 꽃이 핀 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지났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어디서 새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제 취미 중에 하나가 탐조(探鳥)인데, 새들이 시기에 따라서 소리가 다 다르거든요.그때 인지를 한 거죠. 짝짓기를 하기 위해서 그 시기에만 부르는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돌아보니 새들이 둥지를 짓고 있었어요. 정신없이 돌아다닐 때는 눈으로는 안 보였는데 소리를 듣고, 아~ 봄이 됐구나 싶어 5분 정도 서서 가만히 바라본 시간이 최근에 가장 편안했던 거 같아요.
새소리처럼, 활동에 활력소가 되는 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만나는 분들과의 피드백이 가장 큰 거 같아요. 서로 힘든 이야기 하면서 풀고있어요. 성북나눔연대 내 회원 소모임으로 심리학 독서 동아리 모임을 몇 년 째 계속 하고 있는데, 그 활동이 큰 힘이 되기도 했고 지금도 되고 있어요.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관계 맺고 있는 주변사람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질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같이 모여서 이야기하고, 지지할 수 있는 관계가 가능하다는 걸 그 모임을 통해서 깨달았고, 활동 내에서도 관계 맺기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 거 같아요.
올해부터는 <성북시민협력플랫폼>과 MOU를 맺고 여러 가지 사업을 같이 하기로 하셨어요. 어떤 계기로 같이 합류하셨을까요?
지역에서의 네트워킹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성북 내의 많은 네트워크가 있고, 저희도 참가하려고 하지만 활발하게 활동은 못하고 있어요. 성북시민협력플랫폼은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으로 이해를 했어요. 같이 일조하고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하시면서 기대하는 점이나 해보고 싶은 활동은?
처음에 나눔연대를 만들었을 때나 지금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주민들의 자치활동이에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실천 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역에서 발생하는 노동 문제 등 연대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지역의 단체들이 그 중요함을 알고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성북시민협력플랫폼 안에서 저희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성북에서 살고, 여러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성북이라는 동네의 좋은 점이나 불편한 점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성북에 이사 온 이후부터 지금까지, 재개발 문제가 마음에 걸려요. 재개발이 시행된 동네에 이사를 왔고 또 지금까지 정책에 의해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중 인 거 같아요. 사업 자체가 폐기된 지역도 있지만, 대부분 기존의 집이 헐리고 아파트가 들어섰어요. 아파트라는 주거문화가 편리한 건 맞지만, 성북은 근대 문화유산 등 자원이 많고, 오래된 동네가 많은데 그 정취가 사라지는 게 아쉬워요. 공동체 와해 등의 문제도 많이 봤어요. 지역의 특성에 맞지 않게 아파트만 지나치게 많이 생겨서 거주 환경이 좋지 않은 점이 안타까워요. 그래도 성북에서는 주민 모임 등 활동을 독려하기 위한 노력들을 느꼈어요. 그것이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나 <성북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게 있다면?
회의 참가하면서 사업 계획서 등을 여러 번 보고 공유도 했는데, 그대로만 다 하면 되지 않을까?(웃음) 지역에서 꼭 필요한 조직이 되기를 바라고요. 저희도 노력하겠습니다.
성북구 시민협력플랫폼 구축사업(2차년도)는/은 성북구 지역시민사회의 자생적 활동 생태계 조성을 위해 활동주체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전반을 아우르는 포괄적 네트워크 구축을 비전으로 여성·아동 복지 실현을 목표로 하는 지역단체 성북나눔연대, 동 기반 주민모임 성북동천, 성북의 지역활동가 단체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성북구 대표 지역법인 함께살이성북사회적협동조합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자치구 시민 주체의 성장을 통한 지역 협치 실현"이란 핵심비전을 갖고 추진되는 서울시 시민협력플랫폼 지원사업에 2017·2018 연속 선정되어 사업비를 지원받아 추진중입니다. (지원 : 서울특별시, 성북구)
문의 co.platform.sb@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