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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북 Nov 07. 2017

성북동 수입멀티숍 garage116-1

[9호] 우리 가게를 소개합니다|글 조경미

  내가 원했던 곳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만든 공간입니다.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해야하고 늘 같은 디자인, 또 타인의 눈을 의식하면서 생활하는 것에 지치기도 하여 디자인 상품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물건을 팔고 물건을 사는 곳, 한눈에만 시선을 잡는 상품매장이 아닌, ‘마음이 따뜻해지는’, ‘여유로운 갤러리숍의 이미지를 담은’그런 공간 말이지요.



garage116-1의 과거

“2002년 압구정로데오 [in a view] 매장 오픈”


  보면 볼수록 질리지 않고 고급스러움이 우러나는 상품을 준비하기 위해 2년 동안 국내외 숍 조사와 충분한 자료 수집으로 준비한 브랜드 [in a view]. 직접 섭외한 외국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한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느낌과 소재의 수준 있는 디자인 생활용품을 갖춘 매장을 압구정 로데오에 오픈하였습니다.

  당시는 프리마켓 시스템이 없던 때라, 다른 매장과의 차별화를 위해 수준 있는 학생, 아마추어 작가, 디자이너 분들을 모집·선발하여 일주일 동안 매장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수익금 전액을 참여한 분들에게 드리는 이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지금처럼 프리마켓이 유행하기 전이었고 공예가들이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곳이 적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in a view]의 가든프리마켓이 국내 디자이너, 공예가들의 상업적인 판로를 만들어 드리는 장이 되었다는 의미에서 보람이 컸었습니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브랜드와 상품, 특색 있는 이벤트, 디스플레이효과로”


  국내 명품 잡지, 푸드스타일리스트, 공예디자이너 사이의 소문으로 국내 해외 명품잡지마다 [in a view]의 상품이 소개되었습니다. 트렌드를 움직인다는 자부심으로 16년 동안 인테리어 소품숍을 운영해왔습니다.



garage116-1의 새로운 시작


  실내 장식 용품, 식기류, 소품 등을 판매하는 성북동 garage116-1은 무대 디자이너이자 공간 이미지 플래너, 해외 구매와 상품관리를 담당자, 일본 작가 관리 및 새로운 상품을 찾는 일과 국내외 디스플레이 및 인테리어를 담당하는 디자이너 3명이 운영하는 멀티숍입니다.



  물건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오시는 분들께 우리는 ‘내가 갖고 싶어 할 정도의 물건, 내 눈에 차는 물건’을 수입한다고 답을 합니다. 소장을 목적으로 우리 매장을 찾아오시는 공예가, 기자, 스타일리스트, 공간연출가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의 눈에 흡족할 만한 상품을 찾기 위해 가장 우선시 하는 것이 제품의 마감이라 생각하며 상품을 수입합니다. 품격이 있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공예품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더해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garage116-1은‘서울, 마을, 일상’을 주제로 진행된 2012 서울건축문화제에서 성북동 대표 건축매장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다수의 대사관저가 자리한 성북동의 특성상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수준 높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다녀가신 분들의 소개로 외국에 있다 한국에 오면 꼭 찾게 된다고 하시면서 성북동 명소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있어,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 좋은 상품을 준비하려 합니다.



garage116-1가 성북동에 오다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그렇듯 아이를 낳아 키우며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다보니 아이 건강에 문제가 생겨, 압구정 매장을 정리하고 외국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으로만 매장을 운영하면서 아쉬움이 커질 무렵, 가족들의 권유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고 성북동에 자매들이 살고 있어 육아와 일 두 가지를 다 잘 해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성북동에서‘garage116-1’을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02년에는 서울 중심 상권의 번화한 거리에서 사업을 시작해야 이름을 알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압구정을 선택하였지만, 새롭게 시작하면서는 외국인 대상의 축제가 많이 진행되고 서울 안에서도 독특한 작은 시골마을 분위기를 지녔으면서도 시내와 가까워 이동이 용이하며 역사적인 명소와 숨은 맛집이 많은 성북동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역사와 문화의 거리로 정비되는 도시 계획에 발맞춰 국내 디자이너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수입상품에 못지않은 좋은 상품을 준비하여 성북동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한국의 디자인을 알리면서도 국내에서 보기 힘든 질 좋은 수입멀티숍으로서 오래 오래 성북동을 지키는 가게가 되려 합니다.



조경미 실장은 garage116-1의 막내이다. 국내와 일본에서 패션 브랜드 및 백화점 디스플레이,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였으며, 지금은 garage116-1에서 해외 상품 구매(Buying) 및 관리, 마케팅 및 쇼핑몰과 온라인 디자인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문의 ☏ 02-3296-3854 (일요일 휴무) | 홈페이지 http://garage116-1.com


※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 9호는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2017 마을미디어 활성화사업에 선정되어 사업비를 지원받아 간행되었습니다. 소개된 글은 2017년에 쓰여져 잡지에 실렸으며, 동 사업을 통해 웹진으로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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