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성북 Nov 07. 2017

북정마을을 담다

[9호] 우리동네 작가를 소개합니다|글 임상희

“The last moon”


하늘과 맞닿아있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성북동의 북정마을

나에겐 낯설지만 익숙한 “The last moon”


어쩌면 가장 서울다운 모습으로 남은 마을.

그속에 가파른 골목길을 조금 숨차게 걸어 오르는데, 갑자기 경계심을 잔뜩 품은 강아지가 짖어 댔다. 담장 너머로 고개를 쑥 들이밀었더니 덩치 작은 개 한 마리가 낯선 얼굴에 갑자기 놀라서 더욱 맹렬하게 짖었다. 늘 익숙한 마을 사람들의 냄새가 아닌 낯선 이의 발자국 소리와 냄새에 예민해졌나 보다.

파란 슬레이트 지붕위에 고양이 한 마리가 웅크린채 지켜보고있다. 눈을 마주친 후 이내 관심 없는 듯 사뿐한 발걸음으로 조용히 사라지고 만다.

낯선이의 방문이 달갑지 않은걸까?


이렇듯 소소하지만 즐거운 일상의 풍경들이 나의 시선을 유혹한다.


마지막으로...

“성곽과 마을이 아름다운 북정마을 방문을 환영합니다”


Realview_ on the top 72.7x50cm Acrylic on canvas 2016


Realview_ 따라오개 90.9x60.6cm Acrylic on canvas 2016


Realview_ 너도 누워 72.7x50cm Acrylic on canvas 2016


Realview_ 우리 사이 72.7x50cm Acrylic on canvas 2016



임상희는 달동네 풍경을 그리는 서양화가이다. 작품에 등장한 풍경은 그곳 주민들만 거주하는 공간이 아닌, 마치 어릴적 내가 살았던 곳이라는 느낌을 들게 한다. 동시에 그것들에 대해 동질감과 따듯했던 추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2010년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진행 중인 이러한 작업은 신도시화 되는 사회에서 사라져가는 달동네에 대한 아쉬움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서민적인 삶과 현장적인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



※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 9호는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2017 마을미디어 활성화사업에 선정되어 사업비를 지원받아 간행되었습니다. 소개된 글은 2017년에 쓰여져 잡지에 실렸으며, 동 사업을 통해 웹진으로 발행되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7717, 가까운 거리에서 자주 보는 사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