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가을,

by 성은




오랜만에 정동길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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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가을을 흠뻑 묻혔습니다.

흩날리는 단풍잎을 맞았습니다. 살짝 시큰한 공기마저 매력적이었어요.

가을을 '찰나'라고 부르려고 합니다. 매우 짧은 순간, 온전히 느끼기도 전에 가버리니까요.

다음 찰나를 만나기까진 또 1년이 필요합니다. 1년 동안 우리는 어떻게 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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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잎처럼 아름답게 물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굳이 초록색을 고집하지 않고 말이죠.

고집은 내려둡니다. 변화를 받아들이죠.


다만, 마음과 기억은 변하고 싶지 않습니다. 큰 그릇에 차곡차곡 쌓아둘 것입니다.

간식처럼 꺼내 먹을 거고, 다시 짬짬이 채워둘 거예요.


우리의 가을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찰나를 만끽하기를. 저장하고 싶은 추억이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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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길을 걷기 좋은 날씨입니다.

소중한 사람의 손을 잡고 걸어봅니다. 쌀쌀한 가을이지만 주머니 속엔 여전히 온기가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