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번째 걸음. 영화처럼 근사한 본 상품은 외상이 되지 않습니다.
'미래'는 외상이 되지 않는다.
'현재'라는 값을 치러야만 한다.
열심히 값을 치르자.
값싼 '현재'를 만들지 말자.
조금 더 값어치 있고,
조금 더 견고하고,
조금 더 아름다운
'미래'를 얻기 위하여.
내 손 안에 들어올 '미래'가
휙 하니 버려지는
가벼운 존재가 되지 않기를.
"오늘 하루 어땠어?"라는 질문을 받으면,
난 항상
"그냥 그랬지."라는 답을 내놓곤 했다.
참 무책임한 말이었다. 가벼운 말이었고 잊히는 말이었다.
그러던 중 알게 된 곰돌이 푸의 명대사.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놓치고 있었다. 행복한 일을.
내 무심한 한마디로 값 싸게 만들었다. 현재를.
반성했다. 과거를.
앞으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현재'를 차곡차곡 쌓아나갈 것이다.
내게 올 '미래'가 쉽게 버려지는 가벼운 것이 되지 않게.
"오늘 하루 어땠어?"
"햇살이 좋고 사람이 좋으니, 행복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