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번째 걸음. 시간은 거꾸로 가지 않는다.
어느 작가가 말했다.
가을은 걷기 좋은 계절이자 뒤를 돌아보기에 좋은 계절이라고.
하지만 너무 멀리 와버린 계절
지금 내 앞에 있는 낙엽을 밟고
조금 더 앞에 있는 흰 눈을 밟고
새롭게 흩날릴 벚꽃잎을 맞고
뜨거운 모래사장을 걸을 날들
인생은 계절을 걷는 것
계절은 인생을 걷는 것
시간은 거꾸로 가지 않는다.
10월.
올 한해도 얼마 안 남은 지금 이쯤
나 자신을 돌아보기에 가장 좋은 때.
하지만,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현재를 살면서 한걸음 앞을 기대하기로.
좋았던 과거는 가슴에 새겨서 추억하고
힘들었던 과거에는 매달리지 말기로.
한 번쯤은 뒤돌아보되,
사로잡혀서 우울해하지 말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