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청춘 산책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의성은 Oct 12. 2015

아로새기다.

스물한 번째 걸음. 마음이 일렁여서




비 개인 하늘,

너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다시는

꺼내어 보지도

움켜쥐지도 않을

이름이지만


내 세상으로는

잴 수 없는

저 넓은 하늘에


흐트러진 우리의 한 때를

곱게 모아 놓고 싶었다.


빗소리는 멈추고

구름은 지나가고

바람은 잦아들고


햇살이 따사로워

고개를 숙였는데


아직 마르지 않은

물웅덩이에

물결이 일었다.






청춘 says.


하늘은 높고 파란데

마음은 일렁일 때가 누구든지 있을 것이다.


햇살이 눈부셔서 눈물이 나는 게 아니라

하품을 해서 눈물이 나는 게 아니라


그저,

마음이 일렁여서.


예쁜 추억은 아로새기고

마음은 잘 토닥여주자.


그런 날, 그런 밤엔.



매거진의 이전글 정든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