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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청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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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성은 Oct 17. 2015

a period.

스물세 번째 걸음. 다하다.




글을 썼다


처음에는 띄어쓰기하는 것조차 어려웠고

쉼표 하나 찍는 것도 망설였고

물음표만 찍어댔다


어느 순간 너무도 자연스러워진 띄어쓰기

습관이 된 쉼표

물음표를 대신하게 된 느낌표


우리 사이가 그랬다


글을 쓴다


한 자 한 자 써 내려가면

그저 다 되는 줄 알았다


열 자 스무 자 백 자

쉼표 물음표 느낌표


펜이 다 닳도록 써 내려갔고

어느새 마지막을 쓸 차례이다


잉크 한 방울의 마침표가

이렇게 무거운 것인 줄은 미처 몰랐다.






청춘 says.


마침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문자를 보낼 때나 댓글을 달 때 등등 마침표 보다는 느낌표 쓰기를 좋아한다


사람들과 헤어질 때도  '안녕'이라는 말 보다

'연락해' 혹은 '또 보자'라는 말을 쓰는 편이다


아마도 마지막을 두려워한다는 증거일 것이다

특히 사람과 사랑에 관해서는


이별의 무게를 오롯이 감당해야 할 마침표

'사랑을 다하다'라는 문장으로 표현하고 싶다


지금 사랑이 다해서 '.'를 찍으면

다음 사랑이 다가올 것이라는 희망까지 품게 해주는 '.'


오늘은 이쯤에서 마침표를 찍어야겠다.

Good afternoon!


(오늘 청춘 산책에는 마침표가 딱 한 군데 있다는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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